"서울 집값 문제에 안타까움 표현한 것"
4·15 총선 전 '부산은 초라' 발언해 논란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논란이 된 이해찬 대표의 '서울은 천박한 도시' 발언에 대해 "앞뒤 문맥은 생략한 채 서울을 폄훼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의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 공보국 명의로 기자들에게 '정정보도 요청'이란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당은 "이 당대표가 어제(24일) 열린 '세종시청 열린콘서트'에서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 언급한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 대표의 발언은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이며, 서울의 집값 문제 및 재산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어 "앞뒤 문맥은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마치 서울을 폄훼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향후 보도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하여 보도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최근 여권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면서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며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가지고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3달 전에도 '부산은 초라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4월6일 부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제가 부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지난 총선 때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글로벌 10대 도시, 서울을 졸지에 천박한 도시로 만들어버렸다"며 "정치권을 부끄럽게 만드는 발언. 우리당이 대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