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8월부터 금융사 대상 '미스터리쇼핑' 돌입

조선비즈
  • 이종현 기자
    입력 2020.07.20 06:00

    은행·증권사, 보험사 텔레마케팅 등 1600회 조사
    문제 적발시 부문검사로 연결해 실효성 높이기로

    금융감독원이 다음달부터 고강도 미스터리쇼핑에 나선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중에 금융상품 관련 미스터리쇼핑을 진행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안에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끝내고 다음달부터 바로 미스터리쇼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스터리쇼핑은 금융사가 금융상품을 제대로 팔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암행 단속'이다. 금감원의 위임을 받은 외부 전문기관 직원이 일반 소비자로 가장해 금융사를 방문하고 해당 금융사와 금융사 직원이 금융상품을 제대로 팔고 있는지 확인하는 제도다.

    금감원이 8월부터 금융상품 미스터리쇼핑에 나선다. /조선DB
    올해 미스터리쇼핑은 예년보다 규모가 커지고 조사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DLF·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고, 이 과정에서 판매를 맡은 은행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보험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문제도 적지 않다.

    금감원은 이번 미스터리쇼핑의 조사 표본 수를 1600회로 잡아놓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에서만 약 800회에 달하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8년 미스터리쇼핑에서는 은행·증권사 영업점에서 440회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그만큼 조사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비대면채널에 대한 조사도 실시한다. 금융사의 텔레마케팅채널(TM)과 다이렉트채널(CM)에 대한 미스터리쇼핑도 300회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TM와 CM은 주로 보험사들이 이용하는 판매채널이다. 보험상품 모집인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리쇼핑도 500회 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규모와 범위 면에서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이 강도 높은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점검대상 금융상품은 펀드, 파생결합증권, 장외파생상품, 변액보험 등이 거론된다. 금감원은 특별히 점검대상 금융상품을 정해놓기 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점검이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유연하게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미스터리쇼핑은 올해 초 신설된 금융상품판매감독국이 처음 진행하는 조사여서 금융권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하면서 금융소비자보호처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때 신설된 부서 중 하나가 금융상품판매감독국이다. 그동안 미스터리쇼핑은 업권별 검사국이나 감독국이 조사를 맡았는데 금융상품판매감독국이 신설되면서 모든 업권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총괄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미스터리쇼핑 결과가 좋지 않으면 금감원의 부문검사를 받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이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설된 부서의 첫 조사인 만큼 전보다 더 꼼꼼하게 살필 것으로 보고 금융사들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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