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쓸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16일 대법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과 관련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번 대법원 판결로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1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초청 조찬 좌담회에 참석한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이 손을 잡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이 지사에 대한 판결이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은 참 천만다행한 날"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거운동의 자유 및 허위사실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사님과 함께 몸을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쓰겠다. 마음고생 많으셨던 지사님, 오늘만큼은 한 시름 놓고 푹 쉬십시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민주당의 대권 잠룡이자, 당 내의 대표적인 비문(非文)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맞서 이른바 친문 지지자들에 미운털이 박혔다. 김 전 의원도 당시 대선 경선에서 신공항 문제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이후 문재인 정부 첫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비문 색채가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행안부 장관이었던 2018년 10월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경찰소환 조사를 앞둔 이 지사를 만나 면담을 해 친문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 당시 행안부 장관이 피고발인 신분인 이 지사를 만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