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농담도 할 줄 모르던 朴시장"
진중권 "조기 축구회 몸값 부풀려 주기"

진보 사회학자 김동춘(61·사진) 성공회대 교수는 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박원순같은 사람은 당장 100조원이 있어도 복원할 수 없다"고 14일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을 보내고 나서, 며칠 동안 극심한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박 시장의 죽음이 남성들의 젠더 감수성 제고와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근절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지만 이 사람이 죽음으로써 우리 국가와 사회가 입은 피해, 사회적 약자들이 앞으로 입을 피해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그는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는 하루아침에 쉽게 만들어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자가 된 이후의 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옛 기억으로는 술도 못마시고 범생에 법률가 특유의 소심함도 있을 뿐더러 성적인 농담도 할줄 모르던 그가 성폭력 가해자가 된 사실을 아직은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가해와 피해의 논쟁은 이제 멈추고 진실이 드러나기를 기다리자"고 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에서 박 시장 가까이 계셨던 분들은 박 시장이 계획했으나 아직 이루지 못한 일들, 지금 추진 중인 일 중에 중단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바란다"며 "그가 없는 한국이 어떻게 그의 뜻을 이어나갈지 모두가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교수의 글을 공유하면서 "왠지 조기축구회 회원들끼리 몸값을 서로 턱없이 부풀려 주는 느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