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잇따라 경쟁사를 방문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5일 자신의 SNS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전날 롯데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한 데 이어 이틀째 경쟁사를 찾은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3호, 4호와 함께 #현판 #잇탈리에서 #해물파스타 먹음"이라고 적은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3호, 4호는 정 부회장이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자녀를 부르는 애칭이다. 게재된 사진 속 정 부회장은 다정하게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해시태그 ‘#현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줄여 표현한 단어로 추정된다. ‘#잇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에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 상호명이다.
정 부회장은 국내 대표 유통 그룹 신세계 오너지만, 다른 오너들과는 달리 자신의 SNS 등에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왔다. 주로 직접 만든 요리를 촬영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그가 이번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찍은 사진은 경쟁업체를 찾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룹 오너 또는 기업 CEO가 경쟁사를 방문할 때는 조용히 다녀가는 게 일반적이라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롯데 시그니엘 부산 호텔을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시그니엘 부산은 롯데호텔이 지난달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연 럭셔리 호텔이다. 그는 이날 개인 자격으로 객실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호텔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8월 말 부산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시그니엘 부산 방문은 신세계 호텔 오픈 전 경쟁사 방문이라는 점이 부각돼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리모델링해 문을 여는 그랜드 조선 부산은 시그니엘 부산과는 직선거리로 5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