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모더나 백신 임상시험 전원 항체 형성… 국내 전문가 "바이러스 변이 모니터링 필요"

조선비즈
  • 전효진 기자
    입력 2020.07.15 12:00

    김우주 교수 "안전성 측면 부작용 없다는 게 핵심… 바이러스 변이 속도에 주의해야"
    박만성 교수 "현재 개발중 백신, 초기 바이러스유형 대응… 변이 바이러스 적용 불확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mRNA-1273’ 초기 임상 대상자 전원에게서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모더나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는 임상 시험에 돌입했으며 지난 5월에는 8명의 참가자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는 현재 6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을 실시 중이며 오는 27일에는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상 3상은 의약품 출시 전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약의 독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 결과, 사망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선 고무적이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백신의 변이 속도에 따라 향후 백신으로서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 시각) 모더나가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mRNA-1273)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결과 45명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약물을 2차 투여받거나 많은 양의 투여를 받은 대상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피로감,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경미한 반응을 보였지만 사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었다.

    2차 접종 실험군은 코로나19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로 구성됐으며, 28일 간격으로 약물을 투여받았다. 백신을 2차례 투여한 사람은 코로나19 회복자에게서 볼 수 있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평균치 이상의 중화항체를 형성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조선DB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한번 접종 후의 결과는 논문에는 담겨있지 않고, 두번 접종해서 중화항체를 측정한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첫 논문인 것 같다"며 "하지만 1상 이기에 과학적인 입장에서는 첫 발을 내딛은 것일 뿐이다. 3상에서 3만명 대상으로 한다고 하니 실제 필드에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봐야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모더나 초기임상 결과는 안전성 측면에서는 사망이나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미리 형성한다. 이후 신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물질로 여겨 항체를 만든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수용체 단백질(ACE2)과 결합한 뒤 침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기전을 차단하는 원리다.

    김 교수는 "많은 백신들이 항원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하는데, 만약 바이러스 변이 속도가 빨라지면 스파이크 부분에 변이가 생겨 아예 결합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바이러스 변이 속도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창궐 초기 오리지널 유형인 S타입이 주를 이뤘지만, 유럽 확산세를 겪은 후 5월부터는 G타입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G타입의 경우 스파이크 옆구리 쪽에서 변형이 일어나 아직까지는 백신 개발에 있어서 큰 위험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은 적어도 6개월 이후에나 나오는데 바이러스 변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만성 고려대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초기에 국내 확진자의 대부분은 S타입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유럽을 중심으로 G타입이 퍼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가을 2차 재유행이 발생 시 G타입을 기반으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기존 백신개발이나 혈장치료제 개발도 모두 S타입을 중심으로 연구 중인데, 이제 G타입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 부분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S타입 치료제가 G타입에도 적용될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약 3만개의 RNA 염기로 되어 있는 유전체와 약 11개의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는 전 세계에서 알려진 모든 코로나19 RNA 염기 변이와 단백질 변이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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