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4년전 시작점 ‘바람의 나라’ 로 돌아오다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20.07.15 11:00

    넥슨 1호 게임 모바일판으로 출시… 옛 이용자 복귀 기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흥행⋅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곧 출시
    모바일 매출 비중 21%... 모바일 발판 퀀텀점프 할까 주목

    넥슨이 신작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을 출시했다. 바람의나라는 1996년 출시된 넥슨의 첫 게임이다. 24년의 세월이 흘러 국내 1위 게임사가 된 넥슨이 ‘시작점’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15일 넥슨에 따르면, 바람의나라: 연은 전날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 바람의나라를 모바일로 이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사전등록은 190만명을 넘어섰다.

    넥슨이 15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넥슨 제공
    넥슨은 2010년 피쳐폰으로 바람의나라를 이식한 적이 있지만, 홀로 즐기는 액션 RPG 게임에 머물렀다. 바람의나라 원작을 MMORPG로 모바일화한 것은 처음이다. 넥슨 관계자는 "원작 감성과 추억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가져오고자 도트 작업으로 그래픽을 리마스터했고, 마을과 사냥터, 집, 몬스터, 캐릭터(NPC) 등 콘텐츠 세밀한 부분까지 원작과 100% 동일하게 구현했다"며 "동시에 모바일 사용감을 최적화하고 이용자간 전투(PvP) 콘텐츠는 자동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출시 초기지만, 게임업계는 바람의나라: 연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존 바람의나라 이용자들을 흡수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원작 바람의나라는 국내 최초 MMORPG이자 세계 최장수 MMORPG다. 24년이란 세월이 흘러 넥슨 클래식 RPG로 묶여 있지만,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어지며 생명력을 지닌 게임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 타 클래식 RPG가 남아 있는 이용자를 위해 서버를 유지하는 정도 차원인 반면, 바람의나라는 여전히 이용자가 많고 매출도 큰 편"이라며 "바람의나라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한국 게이머는 매우 드문 만큼 이용자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원작 지식재산권(IP)이 성인층에 소구할 수 있는 동시에,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갖춰 신규 10·20대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게임업계에선 고전 IP를 그대로 이식한 모바일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M·2M은 물론 3위 뮤 아크엔젤, 4위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모두 1998~2003년 사이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온라인 게임 역사가 20년을 넘어서며 30~40대 성인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30~40대 이상 이용자는 학생층보다 구매력이 높아,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명 ‘아저씨 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바람의나라: 연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에 자리 잡는다면 넥슨의 모바일 시장 확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게임 시장 주 전장(戰場)이 모바일로 이동했지만, 넥슨은 모바일 매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올 1분기 경쟁사 엔씨소프트(NC)와 넷마블은 각각 매출 75%와 92%를 모바일 시장에서 거뒀지만, 넥슨은 모바일 매출 비중이 21%에 불과했다.

    넥슨은 최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모바일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에는 중국에서 예약자 5000만명을 넘어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출시 대기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PC 시장에서 탄탄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넥슨이 모바일 전환에 성공한다면 또 한번의 ‘퀀텀 점프’도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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