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왕’ 유상봉, “윤상현 요청으로 4·15 선거공작했다”

조선비즈
  • 이은영 기자
    입력 2020.07.14 21:56 | 수정 2020.07.14 23:21

    ‘함바왕’으로 알려진 유상봉(74)씨가 무소속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의 요청으로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작을 하고 그 대가로 공사 현장 식당 수주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인천지방경찰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14일 KBS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7~8월 윤상현 의원과 보좌관 조모씨를 여러 차례 만나 식사를 했고, 이들의 요청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우섭 전 인천남구청장과 미래통합당 안상수 전 의원 등 경쟁 후보를 겨냥한 진정서와 고소장 등을 써줬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함바왕’으로 알려진 유씨는 공사 현장 식당 업자로, 지난 2011년 공사 현장 식당 운영권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그에게 뇌물을 받은 고위공직자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KBS에 따르면 유씨는 윤 의원 측으로부터 ‘박 전 구청장과 안 전 의원 두 사람에게 각각 거액을 건넸다’는 내용의 진정서와 고소장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별도의 사건으로 수감돼 지난 5월 출소한 유씨와 윤 의원 사이 실무적 소통은 유씨 아들과 조모 보좌관이 맡았고 유씨는 윤 의원의 요청에 응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유상봉 부자는 ‘선거 공작’을 대가로 경기 성남시 힐튼호텔 공사 현장 식당 운영권, 롯데백화점 일산점 음식 판매 입점권과 롯데백화점 구리점 입점권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 힐튼호텔의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고 있으며, 윤 의원의 부인은 롯데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회장 남동생의 딸 신경아씨다.

    유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신경아씨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커피숍에서 만나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윤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유상봉의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작년 8월 초순에서 중순쯤 자유한국당 소속 소통위원의 부탁으로 억울한 민원이 있다는 유상봉을 처음 만났다"며 "의례적이고 통상적인 민원 처리를 해준 사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유상봉은 이미 수차례의 사기 행각을 벌인 사람"이라며 "국회의원 선거 기간도 아니고 경선 후보가 정해지지도 않아 누가 경쟁자가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씨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인천경찰청의 수사에 의해 유씨의 허위 진술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씨와 그의 아들, 그리고 윤 의원 보좌관 조모씨를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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