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도 300명 줄 서서 기다린 에그슬럿…쉐이크쉑 열풍 이어가나

조선비즈
  • 윤희훈 기자
    입력 2020.07.10 13:46

    10일 문을 연 에그슬럿 매장을 방문하기 위한 고객들이 코엑스 지상 광장으로까지 줄을 서 있다./SPC 제공
    '쉐이크쉑 열풍 재현할까'

    SPC삼립이 10일 첫 매장을 연 에그슬럿 코엑스점에 사람이 몰리며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SPC에 따르면 에그슬럿 코엑스점엔 오픈시간인 10시 전에 300여명의 고객이 찾아와 줄을 서기 시작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아침이었지만 캘리포니아 명물 계란 샌드위치를 남들보다 먼저 먹겠다는 MZ세대의 열정을 꺽진 못했다.

    매장 앞에 선 줄은 코엑스 지상으로 이어졌다. 10시 이후에도 줄을 서는 사람이 계속 늘어 오픈 후에도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SPC 측은 대기 고객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한 사람이 서있다가 여러 사람과 함께 입장하는 '자리 맡아주기'를 금지했다. 한 사람이 주문할 수 있는 메뉴 수도 6개로 제한했다.

    대기 고객을 대하는 배려도 돋보였다. 에그슬럿은 장시간 대기로 지친 고객들을 위해 무료로 생수를 제공하고,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고객을 위해 우산 400개를 준비해 무료로 대여해줬다. 'eggslut'이 써진 노란색 우산은 자연스럽게 에그슬럿을 홍보하는 도구가 됐다.

    에그슬럿은 이날 매장을 첫 고객에겐 에그슬럿 굿즈가 담긴 '푸드트럭키트'를 증정했다. 이 외에도 선착순 1000명에겐 텀블러와 운동용 가방(짐색)이 들어있는 '웰컴 기프트'를 제공했다. 푸드트럭키트는 인천에서 첫 차를 타고 와 새벽 6시부터 기다렸던 대학생 전주영(24)씨가 받았다.

    에그슬럿 시식 영상

    에그슬럿은 고급식당 셰프 출신인 앨빈 카일란(Alvin Cailan)과 그래픽 아티스트인 제프 베일스(Jeff Vales)가 푸드 트럭으로 시작한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다. 다른 푸드 트럭과 달리 '슬로우 푸드'를 지향하는 에그슬럿은 미국 LA 여행을 가면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많다.

    대표 메뉴는 다양한 계란 샌드위치와 으깬 감자에 수란을 얹은 '슬럿'이다. 에그슬럿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도 '에그드랍' 등 계란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는 있었다. 둘의 차이점은 에그드랍은 식빵을 사용한 통상적인 샌드위치의 형태라면, 에그슬럿은 햄버거 빵이라고 불리는 '번'에 계란과 각종 재료를 넣은 모습이다. 처음 보면 샌드위치라기보단 버거라는 느낌을 받는다.

    SPC삼립은 제조설비와 원료를 미국 LA 본점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축했다. 특히 국내 최고 제빵기업답게 '브리오슈 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을 출시하기까지 미국 본사와 계속 소통하며 완성했다. 아울러 계란도 국내 농장에서 동물복지인증 '케이지 프리'(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미국 뉴욕의 명물 버거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와 성공시킨 SPC는 에그슬럿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에그슬럿 매장 앞에 줄을 서 있는 고객들./SPC 제공
    2016년 문을 연 쉐이크쉑 강남점(국내 1호점)은 오픈 당시 전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지금도 오픈 때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고객들이 방문하며 SPC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문을 연 대구 동성로점까지 포함해 국내에 문을 연 쉐이크쉑 매장은 모두 13개. 매장 별로 매출 격차는 있지만 한 개 매장이 1년에 4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PC가 쉐이크쉑 매장에서만 1년에 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 된다.

    SPC삼립(005610)은 이날 에그슬럿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5년 내 5개의 에그슬럿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사업권도 갖고 있는 SPC는 내년엔 싱가포르에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면서 "SPC삼립의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브랜드 경영, 글로벌 사업 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베이커리 사업과 식자재 사업을 주로 하는 SPC삼립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급식과 빵 납품 등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 실적이 악화된 SPC삼립 입장에선 에그슬럿의 성공적인 론칭이 절실할 것"이라며 "차츰 학교 개학으로 경영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에그슬럿이 국내에서 흥행한다면 하반기엔 '어닝 서프라이즈 급' 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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