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민심에…노영민 '반포집' 팔고 김태년 '매각 앞당겨라' 압박

조선비즈
  • 김보연 기자
    입력 2020.07.08 16:32

    여론 악화에 당·정·청 "1채 빼고 다 팔아라"
    靑 노영민 이달 중 반포 아파트 매각키로
    政 정세균 "고위공직 다주택자 빨리 매각하라"
    黨 김태년 "1주택 서약 이행 시기 앞당겨라"

    정부 여당이 청와대 참모진과 고위공직자, 당 소속 의원들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조속히 매각하라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치솟으며 민심이 악화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다주택자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 반포 대신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팔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산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결국 "이달 중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구스럽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엄격히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19년 11월 1일 오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조선DB
    노 실장이 반포 아파트 매각을 결정한 것은 여론 악화와 여권 내 비판 여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상에서는 '흑석 김의겸' '방배 조국' '과천 김수현' 등과 함께 '반포 갭영민'이라는 별칭이 우스갯소리로 퍼졌다. 노 실장이 현재 관사에 살고 있고 있어 ‘갭투자’ 형식으로 반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최근 노 실장의 청주 아파트는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 아파트가 팔릴 경우 노 비서실장은 당분간 무주택자로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사퇴론 까지도 나왔다. 친문계 의원들 사이에서 '노 실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전날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노 실장이) 강남집을 팔았으면 싶다. 아들이 살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 참모 11명도 주택 처분 압박을 받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 2인자라는 비서실장도 집을 팔았는데, 안 팔고 배길 사람이 있나"라며 "반발이 있다고는 하나 이 조치를 모른체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했다.

    다주택을 보유한 고위공직자에 대한 압박도 거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현황을 파악하는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주당 역시 4·15 총선 과정에서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받았던 '1주택 서약'의 이행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당시 2년 내 처분을 약속했지만 부동산 안정화 솔선수범 취지에서 이른 시일 내 약속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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