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해도 증상 남는 뇌졸중 비밀 밝혀… “기술 이전 신약 효능 확인”

조선비즈
  • 김윤수 기자
    입력 2020.07.08 00:00 | 수정 2020.07.08 06:43

    IBS·GIST·KIST 공동 연구팀, 신경전달 억제물질 ‘가바’ 역할 규명
    非손상 부위에도 영향 주는 후유증 ‘기능해리’… "가바 조절로 완화"
    가바 억제제 자체개발·기술이전… "쥐 실험 통해 효능 확인"

    뇌졸중이 발생한 부위와 떨어진 부위에서도 뇌 기능이 저하되는 ‘기능해리’./IBS 제공
    국내 연구진이 뇌졸중 후유증의 원인을 찾았다. 이 원인을 잡는 식약 후보물질의 효능도 확인했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 김형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조종욱 박사, 남민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공동 연구팀은 뇌졸중의 후유증 ‘기능해리’의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이날 게재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부위에 혈액 공급이 막혀 손상되는 질환이다. 신체 마비, 언어 기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뇌졸중은 손상된 부위와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손상된 부위를 치료해도 다른 부위들을 통해 각종 증상이 지속되는 후유증인 ‘기능해리’가 발생할 수 있다. 기능해리가 생기는 이유와 원리는 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별세포’가 분비하는 신경전달 억제 물질 ‘가바(GABA)’에 주목했다. 별세포는 별 모양을 하고 있는 뇌세포의 한 종류다. 이것이 만드는 가바는 뇌세포의 과도한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별세포가 분비하는 가바(노란색 입자)는 주변 신경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가바의 과분비가 기능해리의 원인임을 규명했다./IBS 제공
    별세포의 크기와 개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주변 신경세포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바 분비 역시 과도해져 주변 신경세포들의 활동을 지나치게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별세포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중풍 등 다양한 뇌질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구팀은 뇌졸중에 걸린 쥐 실험을 통해 별세포의 가바가 기능해리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뇌졸중 부위와 떨어진 부분에서 가바가 과도하게 분비되더니 기능해리의 증상인 뇌 기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별세포가 가바를 과다 분비해 기능해리가 일어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바이오기업 ‘뉴로바이오젠’에 기술이전해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 ‘KDS2010’을 쥐에게 사용한 결과, 가바 분비가 줄어들어 기능해리 현상이 완화되고 해당 뇌 부위 기능이 회복되는 것도 확인했다. KDS2010은 가바 분비를 억제하는 효능을 가졌다. 뉴로바이오젠은 최근 KDS2010의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내년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팀은 "별세포의 가바가 기능해리의 핵심 원인이고 이를 조절해 기능해리를 완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 단장은 "별세포의 기능 조절 연구를 통해 향후 다양한 뇌질환 후유증 치료에 새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