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안치환, 신곡서 진보진영 비판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0.07.07 14:47 | 수정 2020.07.07 15:27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진보는 누굴 위한 것인가"
    안치환, 민주당 전당대회 초청되는 親與 성향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땐 "초심 되새기자"며 아침이슬 불러
    조국 옆에서 통기타 친 류형수와 노래패 '새벽' '노찾사' 함께 활동

    2016년 11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5차 촛불집회에서 공연하는 가수 안치환. /사진공동취재단
    친여(親與) 성향을 보여 온 가수 안치환씨가 7일 자신이 작사·작곡한 '아이러니'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이 곡이 발표되자마자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진보진영을 적나라하게 비난한 것으로 보이는 가사 때문이다.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중략)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안씨는 이 같은 가사 외에 신곡을 발표하며 밝힌 '기획의도'에서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며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고 했다. 자신이 속한 586 중 일부를 겨냥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수 안치환의 자작곡 '아이러니' 기획의도
    안씨는 또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되었다.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며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했다.

    안씨는 민주당 행사에 초청가수로 초대를 받는 등 그간 친여(親與) 성향을 보여 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에 당선된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전당대회에선 '광야에서' 등을 부르고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 이름이 너무 어렵다"며 "(당명이) 어떻게 바뀌든 여러분이 지향하는 뿌리가 하나라는 것, 무엇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그런 우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당시 극심한 계파 갈등으로 어수선하던 민주당에 쓴소리를 한 것이다.

    안씨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실시되던 2017년 3월엔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 경선에 초대돼 "이 노래가 네 분의 후보들이 왜 정권을 가지려고 하는지, 그 출발점은 어디에서 있어야 하는지 바로 그 초심을 함께 되새겨보는 그런 노래가 되길 바란다"며 '아침이슬'을 불렀다.

    안씨는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84학번으로,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했다. 대중들에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서정적인 노래로 유명하지만 민중가수에 속한다. 노찾사 활동 전에는 연세대 노래패 '울림터', 민중문화운동연합노래반 '새벽'에서 활동했다.

    유튜브 채널 '류형수TV' 캡처
    지난달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맥주잔을 올려 둔 책상을 오른 손으로 두드려 손장단을 맞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민중가요 작곡가 류형수씨도 안씨와 함께 노래패 '새벽'과 '노찾사'에서 활동했다. 이 영상에서 조 전 장관은 류씨의 통기타 반주에 맞춰 이정선이 작사·작곡한 노래 '나들이'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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