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故 최숙현 아버지에게도 "왜 애를 부산에 방치했어요" 부적절 통화

조선비즈
  • 김명지 기자
    입력 2020.07.06 08:18 | 수정 2020.07.06 08:28

    아버지에게는 "집에 데리고 오지 왜 그랬나"
    故 최숙현 동료에 개인 신상 질문
    "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
    "왜 부산시체육회까지 피해를 보는지"
    부산시체육회 걱정했지만 본인은 정읍 출신
    임오경 "보수 체육계와 보수 언론에 심각한 유감"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아버지와 통화하며 "애(최 선수)가 힘들어 하는데 왜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최 선수 아버지가 6일 말했다. 최 선수 아버지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임 의원과) 두 번 통화를 했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2020년 1월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영입인재 15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 씨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최 선수 아버지는 "임 의원에게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그런데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번 더 제 가슴에 대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임 의원이 의도적으로 감독과 팀 편을 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하자, 최 선수 아버지는 "두 번째 전화가 왔을 때는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서울시청 핸드볼 팀 감독을 지낸 임 의원은 전날에는 팀 내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의혹이 제기됐다. 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다.

    임 의원은 최 선수의 동료와 통화하면서는 "왜 부산시체육회까지 피해를 보는지" "어린 선수에게 검찰·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 "(최 선수가)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임 감독은 19분 가량의 통화에서 최 선수가 누구에게 어떤 가혹행위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 없이 최 선수의 개인사에 대한 질문만 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임오경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최 선수가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올해 초) 팀을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팀으로 와서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시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했다. 임 의원이 부산에 대해서 강조했지만, 본인은 전북 정읍 출신이다.

    임 의원은 또 최 선수 부모가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소한 것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임 의원은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했다.

    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최숙현 선수 /연합뉴스
    임 의원은 이번 사건이 체육계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경주시청만의 문제인 것으로 여기려는 듯한 질문도 했다. 임 의원은 선수에게 "다른 친구들도 맞고 사는 애들 있어요?"라고 물은 뒤, 선수가 "없죠"라고 답하자, "경주시청이 독특한 거죠 지금?"이라고 했다. 또 "지금 폭력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알아요. 그게 아닌데 서울시청도 다 (연락) 해보고 했는데 그런 게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마음이 아파 죽겠네"라고 했다.

    또 임 의원은"이 같은 취지의 말을 국회에 증인으로 나와서 해달라"고 했고, 최 선수 동료가 망설이자 "증인 출석을 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논란이 일자 임 의원은 전날(5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과 국회 문화 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의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 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최 선수가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온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 무엇이 잘못됐나"고 했다.

    또 남자친구와 문제가 없었는지 물은 것에 대해선 "저는 핸드볼 대표팀 감독 출신이다.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소 신상에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검토한다"고 했다. 그는 "경주에서 일어난 일로 체육계 전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서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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