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이직 기회 있었는데" 부러움과 아쉬움 내비치는 직장인들

조선비즈
  • 김우영 기자
    입력 2020.07.03 14:05

    "예상한 대로입니다. 오늘도 상한가를 쳤네요."

    3년 차 직장인 강모(30)씨는 지난달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예금 통장을 깨고 보유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부모님의 쌈짓돈까지 포함해 1억여원을 마련, 총 16주를 배정받았다. 강씨는 "개인이 16주를 받은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우리사주를 받은 SK바이오팜 직원들 생각하면 새 발의 피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자"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상장 이틀째인 3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29.92%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장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이다. SK바이오팜 시가총액도 12조9217억원을 기록해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21위에 올랐다. 오는 6일(월요일)에도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시총 15위인 포스코(005490)(15조7800억원)를 넘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SK바이오팜 연구소 /SK 제공
    특히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SK바이오팜 직원들이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SK바이오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6931주다. SK바이오팜 임원이 6명, 직원이 201명인 점을 계산해보면 1인당 평균 1만1820주가 배정된 셈이다. 상장 이틀째인 이날 기준 주식 평가액은 20억원에 육박한다. 공모가 4만9000원을 감안하면 직원 1인당 13억7112만원의 차액이 발생한 셈이다. 흥행이 이어질 경우 보유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흥행에 ‘대박’을 친 만큼 SK그룹사 직원들의 관심도 뜨겁다. SK이노베이션의 한 직원은 "지난달부터 직원들 단톡방의 화두는 단연 SK바이오팜"이라며 "대박을 터트릴 거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우리사주로 1인당 수억원을 벌게 됐다는 보도를 보고 충격이 가시질 않더라"고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SK바이오팜으로 입사할 걸 그랬다. 기회도 없지 않았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박’을 친 임직원들의 수중에 당장 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정 기간 해당 주식의 매도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인 보호예수에 따라 1년 동안 우리사주를 매도할 수 없다. 다만 퇴사할 경우엔 매도가 가능해 일부 부서 직원 몇 명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은 보호예수가 해제돼도 팔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전망이 밝고, 담보 대출 이자가 낮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11월 10일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경우 당시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이자는 3%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바는 이후 1년 2개월 만에 3배 이상 주가가 폭등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기준금리가 0.5%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대출금리 또한 1%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SK바이오팜 내부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더 차분하다고 한다. 소수이지만 직원 중 우리사주를 배정받지 못한 직원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직원들에게 공모주나 우리사주에 관해 ‘함구령’을 내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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