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삼성바이오 주가 빠진 이유는 SK바이오팜?

조선비즈
  • 박정엽 기자
    입력 2020.07.03 06:00 | 수정 2020.07.03 10:34

    주요 바이오주, 호재 많았지만 1주일간 5~6%하락
    SK바이오팜 투자 위해 다른 종목 투자 줄인 듯

    지난 1주일 간 하락세였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2일 SK바이오팜이 상장돼 처음 거래되자 일제히 올랐다. 지난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제약·바이오 주식을 팔아 SK바이오팜을 사들일 실탄을 마련하느라 주가가 내렸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이 신규 상장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포맥스 모니터에 거래 관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 업종 주가는 6월 24일~7월 1일 기간 동안 약 6.9%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8.2%하락했고, 셀트리온(068270)(6.7%), 한미약품(128940)(4.9%), 부광약품(003000)(6.9%)도 5~6%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 하락에 그쳤다.

    6월 마지막 주 제약·바이오 업종에는 호재가 많았지만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도 이례적이다. 셀트리온은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에서 염증성 장(腸)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의 신규 적응증 승인 권고를 받았다고 6월 29일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년도 매출액의 54.3%에 이르는 381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유럽 제약사와 체결했다고 6월 24일 공개했다.

    이렇게 호재성 뉴스가 많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바이오·제약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이라는 제약·바이오 대어(大魚)가 등장하자 이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까지 실적이 뒷받침되는 유가증권시장의 제약·바이오 대형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뿐이었다. 그러나 상장후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예상되는 SK바이오팜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은 관련 포트폴리오 구성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헬스케어 업종 대형주가 현재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밖에 없다"면서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인 2일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해 시가총액 순위 26위(우선주 제외)에 오르면서 코스피200 조기 편입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날을 포함해 15거래일 동안 일평균 시총이 상위 50위 이내를 유지하면 코스피200 정기변경 전인 9월 11일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지수를 따라가며 장기적으로 운용되는 자금)의 투자를 받을 수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SK바이오팜 거래가 시작된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보다 4.52%, 셀트리온 3.7% 등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주들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에서 이들 회사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점, 최근 하락세를 거치면서 다시 가격 매력이 부각된 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초기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점이 함께 작용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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