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주범 ‘부정맥’…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 "초기 진단이 해법"

조선비즈
  • 장윤서 기자
    입력 2020.06.30 14:57 | 수정 2020.06.30 15:16

    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 이정명 교수가 부정맥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희의료원 제공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부정맥’이다. 돌연사 주범인 ‘부정맥’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다.

    김진배 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직장 상사에게 혼날 때, 마음에 드는 이성과 소개팅을 할 때, 격한 운동을 할 때처럼 특수적 상황 이외에도 아무 이유 없이 두근거림이 지속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현대인 고질병인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20~30대 젊은 환자 중 5% 정도가 부정맥으로 진단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 없는 두근거림…"부정맥 의심해봐야"

    심장은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로 구성돼 있다. 정상 맥박인 경우 심방과 심실이 규칙적으로 뛴다. 성인 기준 1분당 60~80회다. 평소 우리는 한 순간도 쉬지 않는 심장 박동을 의식하지 못한다. 다만 정상을 벗어나 평소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뛰면 부정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부정맥 원인은 유전, 노화, 스트레스, 과음 등 다양하다.

    김진배 교수는 "증상을 방치하면 졸도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초기에 진단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정맥 종류는 다양하다. 정상인에게도 흔히 관찰되는 심방조기수축, 심실조기수축 등 위험하지 않은 부정맥이 있는 반면, 뇌졸중 위험성을 높이는 심방세동, 급사를 일으키는 심실세동도 있다.

    이정명 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대부분 환자는 본인이 부정맥을 앓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지만, 어떠한 종류의 부정맥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부정맥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과 치료법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에게 자세히 물어보고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 중 흔한 유형은 ‘심방세동’으로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에 해당한다. 환자의 약 30%는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진단에는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와 정기적 검사가 최우선이다.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필요 시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를 진행한다. 맥박이 느려 숨이 차거나 실신하는 경우에는 심장박동기를 삽입하면 증세가 개선될 수 있다.

    김진배 교수는 "심실빈맥으로 급성 심정지를 경험했거나 심부전 약물치료를 3개월 이상 했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는 예방을 위해 제세동기 삽입을 권한다"며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 발생 시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제세동이 필요하다. 지체될 경우 뇌손상 유발로 장애 후유증 혹은 의식불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세동기 삽입 시 합병증 우려, 신(新) 의료기기로 최소화

    제세동기는 심장에 전기적 충격을 전달해 정상적인 심장 박동 리듬으로 되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상용되는 제세동기는 왼쪽 쇄골에서 가까운 어깨 부위에 삽입한다. 정맥을 통해 전극선을 심장 안쪽에 위치시켜 전기충격을 심장에 전달한다.

    이정명 교수는 "정맥을 통해 심장 안으로 전극선을 삽입하는 기존 삽입형 제세동기의 경우, 삽입 부위 피부 감염 위험이 있다"면서 "세균이 전극선을 통해 심장으로 유입되면 전신적인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시술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나날이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최근에는 심장이나 혈관 내로 삽입하지 않고, 피부 아래 전극선을 삽입해 앞서 우려되는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新) 의료기기 등이 적극 활용된다"고 말했다.

    부정맥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온이 낮은 새벽시간 야외활동은 주의해야 한다. 또 과로와 과음, 흡연 등은 삼가고 심장 박동을 급격히 높이는 흥분상태나 과도한 신체활동은 피해야 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