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가 꽂히면, 상대는 튀어오른다…윤석열 대권주자 '3위' 껑충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0.06.30 14:18 | 수정 2020.06.30 14:45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이낙연(30.8%), 이재명(15.6%)
    윤석열 3위(10.1%)
    홍준표⋅황교안 합한 수치
    추미애 강공에 '반문' 이미지 강해진 듯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0%를 웃도는 지지율로 3위를 차지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였다. 지난 1월 언론사 주관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포함된 적이 있지만, 정례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을 대선주자군에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과 함께 처음 대상에 포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은 각각 1.7%,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선호도는 1.5%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한 결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은 10.1%를 기록했다. 민주당 소속 이낙연 의원(30.8%)과 이재명 경기지사(15.6%)의 뒤를 이은 3위로, 야권 후보군 중에선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의원의 선호도는 전달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지사는 전달보다 1.4%포인트 올랐다. 3명에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4.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9%로 나타났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7%,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5%, 박원순 서울시장은 2.4%, 유승민 의원은 2.3% 등이었다.

    정치권 밖에 있는 윤 총장이 단번에 야권 1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415총선에서 통합당이 참패하면서 야권에 이렇다 할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윤 총장이 모름·무응답 등 유보층과 홍준표 황교안 오세훈 안철수 등 범보수·야권주자의 선호층을 흡수했다"며 "이낙연·이재명과 함께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한명숙 재수사'를 놓고 윤 총장이 이견을 빚는 것으로 보인 가운데 여권 인사들이 윤 총장을 집중 공격한 것도 이번 조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윤 총장이 추 장관과 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내가 윤총장이라면 벌써 그만뒀다"고 했다. 추 장관은 지난 25일 민주당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검찰총장이 제 지시를 절반 잘라먹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지난 26일 MBC에 출연해 "추 장관은 한번 필이 꽂히면 하늘이 두 쪽이 난다"며 "추 장관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윤 총장을 국민에게 띄워주고 용 만들어주고 있다. 통합당은 (윤 총장을) 대통령 후보 만들겠다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윤 총장이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반문(反文) 대안 세력의 대표 이미지를 잠식했다는 뜻이다.

    다만 노무현 정부에서 여론조사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박시영 윈지컨설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황교안 대표가 무너지고 공백을 대신할 주자가 없으니 선택지가 없는 보수층이 윤석열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윤석열의 등장은 야권에) 신예 주자가 등장하는 길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대선에서 진보진영이 상대하기 참 쉬운 상대"라며 "걱정 마시라"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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