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고라 駐북한 러 대사 "北, 리설주 모욕한 대북전단에 분노"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0.06.30 12:26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北주재 러시아 대사
    "北지도자 부인 향한 모욕·저열한 전단"
    박상학 "급 떨어지는 전단 보낸 적 없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駐)북한 러시아 대사가 29일(현지시각) "북한 지도부는 물론 주민들이 (탈북단들이 살포한 대북 전단에) 강력한 분노를 한 것은 (대북전단이) 포토샵까지 이용한 저열한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駐)북한 러시아 대사/조선중앙TV캡쳐
    마체고라 러시아대사는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5월 31일 (대북전단) 살포는 북한 지도자의 부인을 향한 추잡하고 모욕적인 선전전의 성격을 띠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까지 했던 것은 전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를 겨냥한 외설적인 합성사진이 실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소문"이라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대중 앞에 덜 나타나고 있지만 결정을 내리고 있고, 지시는 보도되고 있다"며 "북한은 이전처럼 정상적인 업무체제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여정 후계설'에 대해서는 "근거 없다"고 했다. 그는 "김여정이 정치적, 대외정책 경험을 쌓으면서 높은 수준의 국가 활동가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이 전부"라고 했다.

    북한이 리설주를 조롱한 대북전단에 분노했다는 이런 주장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제기된 적이 있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북민 단체가 리설주 얼굴을 일본 AV 여배우 나체 사진에 합성해 조롱했다는 내용의 글과 전단 사진이 대거 유포됐다. 이 사진엔 노출이 심한 사진에 리설주 얼굴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함께 합성돼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렇게 급이 떨어지는 것(대북전단)을 보낸 적 없다"며 "북한이 반발하는 것은 드론을 이용해 평양에 대북전단을 살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자신이 뿌린 전단에는 "'탈북자들의 전위대 자유북한운동연합(북한인민해방전선)'이라는 문구를 넣는다"고 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단엔 이런 문구가 없다.

    마체고라 대사는 전세계로 코로나 감염병이 확산된 지난달 29일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에 코로나 감염자가 없다'는 북한 측의 주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는 북한 측의 발표를 믿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었다.

    지난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민 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이 23일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 떨어져 있다.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은 2∼3m 크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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