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치 조립 위한 핵심 부품… 8월 프랑스 도착 후 조립 시작

우리나라가 이번에 조달하는 ‘ITER 조립장비’의 한 종류인 ‘섹터 인양 장비’.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을 위해 우리나라가 담당하는 조립장비의 조달이 완료됐다.

29일 국가핵융합연구소는 ‘ITER 조립장비’들을 전날 ITER 건설지인 프랑스로 보냈다고 밝혔다.

ITER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함께 개발·건설하고 있다. 건설에 필요한 부품은 7개국이 나눠 개별 제작한 뒤 프랑스 카다라슈에서 최종 조립한다.

우리나라가 맡은 9개 품목 중 하나인 ITER 조립장비는 ITER의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주장치’를 구성하는 부품들이다. 여러 장치들 중 가장 많은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까다로운 기술이 요구된다. 우리나라가 상세 설계부터 제작·검증 시험까지 모든 과정을 100% 책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보낸 ITER 조립장비가 오는 8월쯤 프랑스에 도착하면 주장치 조립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한 ITER 조립장비 중 한 종류인 ‘섹터 인양 장비’는 1250톤(t)에 달하는 구조물을 들어 올려 1㎜ 이내 오차로 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최종 출하한 조립장비들은 지난 4월 20일 현대중공업에서 완성한 진공용기(고온 플라스마를 밀폐하는 도넛 형태의 초대형 구조물) 6번 섹터와 함께 프랑스로 운송된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지난 11년 동안 진행해온 모든 조립장비 개발을 마쳤다"며 "ITER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