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G7 확대해 한국도 포함? 北·中 대하는 태도 때문에 반대"

조선비즈
  • 이슬기 기자
    입력 2020.06.28 11:00 | 수정 2020.06.28 12:04

    日 "北·中 대하는 한국 태도가 문제" 美 "트럼프가 판단"
    "亞 유일한 G7회원국 지위 놓치지 않으려는 것"
    트럼프, 文 대통령에 "한국 G7에 참가시키고 싶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추가로 참여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대 구상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최근 미국 정부에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매우 다르다는 데 우려를 표한다"며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또 문재인 정권이 남북 화해를 이유로 친(親)중국 성향을 보인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같은 날 NHK에 출연해 "(공식 회원국이 아닌) 아웃리치로서 어느 나라를 초청하느냐는 의장국이 결정하지만, G7의 틀 자체는 유지해 나가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 그게 (G7 회원국들의) 컨센서스로 보인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G7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정한 7대 경제 선진국으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가 포함돼있다.

    올해 G7 의장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G7에 대해 "낡은 체제로는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 브라질 등을 추가로 참여시켜 G11 또는 G12의 형태로 만들고, 당초 이번 달 개최 예정이었던 회의를 오는 9월 이후로 연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G7과 관련해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확대 구상을 밝힌 직후부터 한국 참여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주요국들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방침과 협력을 확인하는 장으로서의 G7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G7의 '현재 틀'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모테기 외상도 다음날인 2일 "지금까지 G7 정상회의엔 아웃리치로서 다른 국가나 국제기관이 초청받은 적이 많았다. 지난해 프랑스 정상회의 때도 아프리카 국가들, 칠레, 인도, 호주 등이 초청받았다"고 했다. 즉, 일본은 G7 의장국이 회원국 외 국가를 초대하는 이른바 '아웃리치' 형태로 한국을 일시 참석시키는 것만 제한적으로 찬성하다는 뜻이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참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이러한 외교적 우위를 아베 정권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기 위해 한국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 정부가 한국이 G7 참가국 지위를 기반으로 국제무대에서 역사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더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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