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당산점, 폐점 3년 반 만에 일반 종합 상가로 개발

이랜드 유통 1호 NC아울렛 당산점이 ‘NC’ 간판을 완전히 뗀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NC 당산점은 2016년 12월 폐점한 이후 약 3년 반 동안 공실 상태로 방치됐으나, 최근 건물 1층 내외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물 외부에는 1층에 스타벅스가 입점할 예정임을 알리는 현수막도 붙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폐점된 채 남아 있는 NC당산점 건물. 꼭대기에 ‘NC레이디스’ 간판이 세워져 있으며, 1층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랜드 측에 확인한 결과 이 건물은 이랜드 쇼핑몰로 재개장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건물 꼭대기에 붙어있는 ‘NC 레이디스’ 간판을 완전히 떼고 일반 종합 상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건물 구분소유자들과의 협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 건물에는 이랜드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을 예정이며, 일반 종합 상가용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NC 당산점 건물은 이랜드가 인수할 당시부터 집합건물(1동의 건물을 구분하여 각 부분을 별개의 부동산으로 소유하는 형태의 건물)로 146개로 구분돼 분양돼 구분소유자만 50여명에 달한다. 이랜드리테일은 해당 건물 지분 40%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NC 당산점은 2016년 폐점 당시 이랜드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구분소유자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는 이랜드가 NC 당산점 재개장을 위해 구분소유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선 해당 건물이 아웃렛 형태가 아닌 이랜드 브랜드 매장이 여럿 입점하는 복합관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재개장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전혀 없이 구분소유자들과 논의를 계속 진행해온 결과 이랜드 브랜드를 입점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라며 "건물의 규모가 작고 주차장도 없어 쇼핑몰이나 브랜드 복합몰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이랜드 측은 해당 건물에 대한 지분은 계속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NC 당산점은 이랜드그룹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랜드그룹의 1호 유통매장이기 때문이다. 1994년 4월 2001아울렛 당산점으로 문을 열 당시 ‘백화점식 아웃렛’이라는 국내 최초의 업태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13년에는 리뉴얼을 거쳐 여성 고객을 주 타겟으로 한 ‘NC레이디스’로 재개장했다.

그러나 이후 롯데, 신세계 등 대형 브랜드 유통매장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고객 발길이 줄었고, 이랜드 측은 결국 높은 임대료 부담 등 수익성을 따져 폐점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