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뉴딜, 굴뚝기업만 수혜 아냐… 5G·인공지능·빅데이터 사업기회 열린다

조선비즈
  • 김우영 기자
    입력 2020.06.23 16:25

    ‘양신일중(两新一重)’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00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중국 정부의 내수 전략 핵심 키워드다. 2개의 신(新)경제와 1개의 중대 프로젝트라는 뜻이다. 양신(两新)은 5G 통신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중심의 ‘신형 인프라 사업’과 노후 지역을 개선하는 ‘신형 도시화 건설’을 가리키고, 일중(一重)은 철도·도로 등 교통망과 수리시설 등 ‘기존 인프라 확충 계획’을 뜻한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같은 중국 정부의 양신일중 전략으로 한국의 정보통신 분야와 과학·산업기술 분야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으로 건설·제조 사업 분야가 ‘특수’를 누린 데 이어 차세대 기술 융합 사업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선전경제특구 모습. /조선DB
    중국은 지난 5월 열린 전국양회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및 소비 위축에 대응하고자 1000조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일단 지난해 2.8%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율을 3.6%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재정적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1조위안을 추가로 확대한 3조7600억위안(643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주로 인프라 건설에 투입되는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은 3조7500억위안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마련한 재원을 민간 경제 활성화에 쓸 방침이다. 특히 양신일중을 중심으로 ‘신소비’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령,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는 올해 총 5만개의 5G 기지를 마련하고 우한시 전역에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동부 푸젠(福建)성에는 하이테크 기업을 5000개까지 육성하고, 신에너지 자동차와 바이오의약 등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에는 토목 공사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면 이제는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은 ‘중국제조 2025’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수년 전부터 정보기술(IT), 신에너지, 로봇, 바이오의약 등 전략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부품과 중간재의 70~80%를 자체 생산·공급하는 게 목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중국이 5G 등 핵심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언젠간 미국 경제 규모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한 이유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중국 새로운 산업 프로젝트를 잘만 활용한다면 신시장 진출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소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산업 정책 방향은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을 전통 산업에 적용해 한 차원 더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 역시 우리나라를 포함해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을 조금씩 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스마트카, 스마트가전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코로나19를 계기로 재조명 받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유통채널을 활용해 자동차, 가전제품, 생활용품, 뷰티, 식품 등 내수용 품목의 수출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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