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호텔 빙수도 1인분이 대세… 코로나에 ‘혼먹' 메뉴 뜬다

조선비즈
  • 이선목 기자
    입력 2020.06.09 15:31 | 수정 2020.06.09 15:43

    직장인 53% "나눠 먹는 메뉴 피해"… 1인 메뉴 소비 증가

    외식업계에서 1인용 메뉴가 뜨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세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맞물리며 음식을 여럿이 나눠 먹기보다는 혼자 먹기를 선호하는 식문화가 번지면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찌개 같은 함께 먹는 메뉴를 피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 함께 먹는 메뉴를 먹게 되는 경우 새 수저를 이용해서 퍼먹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명 중 1명(48.8%)꼴로 나타났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출시한 1인용 빙수. /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공
    실제로 1인용 메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 5월 한 달간 1인용 빙수 판매가 전체 빙수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온이 30도가 넘어간 6월 첫째주에는 전체 빙수 판매량이 전주인 5월 넷째주보다 약 15% 증가했는데, 이 중 1인용 빙수 판매량은 전주 대비 50% 가량 늘었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에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온 결과 1인용 빙수를 출시하게 됐다"며 "혼자 먹어 안심할 수 있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각각 다른 맛의 빙수를 하나씩 즐길 수도 있어 고객의 선호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롯데리아 역시 지난 3월 출시한 ‘1인 혼닭’ 메뉴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1인 혼닭’은 조각 낸 닭이 아닌 홀(whole) 타입의 닭 한 마리를 통으로 튀겨낸 제품이다. 지난 5월 말부터는 달걀 모양의 치즈볼 제품 ‘치즈인더에그’와 탄산음료를 함께 구성한 세트 메뉴도 판매 중이다.

    롯데리아 ‘혼닭 세트’. /롯데지알에스 제공
    롯데리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언택트(Untact·비대면) 주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1인 혼닭’ 신메뉴를 선보였다"며 "출시 일주일만에 10만개 판매되는 등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세트 메뉴로 확장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반면, 나눠 먹기의 대표 격인 뷔페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 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뷔페·출장연회 서비스 관련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 줄었다.
    이에 외식업계는 1인용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하겐다즈와 함께 1인용 빙수인 미니컵빙수 2종을 출시했고, 커피베이는 빙수와 브레드 등을 컵 빙수와 미니 허니 브레드 등으로 1인 메뉴화했다. 피자헛도 최근 기존 ‘1인 피자’에 새 메뉴 2종을 추가했다. 이외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중식당 ‘금룡’과 일식당 ‘모에기’는 인기 메뉴를 한데 모은 1인 코스 중식·일식 코스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소비자의 선호가 바뀐 데다 최근 정부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음식 덜어 먹기’ 캠페인을 도입했다"며 "여기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까지 맞물려 1인용 메뉴를 비롯해 레스토랑 간편식(RMR) 등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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