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한 삼성전자·바이오로직스 하락 전환했지만
2017년 구속 당시 삼성전자 주가에 별다른 변화 없어
8일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에 불법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재용(52)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시작되자 삼성그룹 관련주가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관련주가 힘이 빠지면서 2200선을 넘어 출발했던 코스피는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지난 2017년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점을 볼 때 주가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한 오전 10시를 전후해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1.08%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5% 내렸다. 반면 삼성물산(028260), 삼성SDI(006400)는 각각 1.34%, 1.08% 올랐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새벽 결정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삼성전자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처음 영장 심사를 받았던 2017년 1월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0.05%) 하락했지만, 영장 기각 결정이 내려진 뒤인 1월 19일에는 상승(1.46%) 마감했다. 이어 1월 20일에는 다시 소폭(0.75%) 내렸다가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두 번째 영장 심사를 받았던 2017년 2월 16일에는 소폭(0.80%) 상승했다가 구속영장이 발부 소식이 전해진 2월 17일에는 소폭 하락(0.42%)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씨가 대표로 있는 호텔신라(008770)주가는 삼성전자와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2017년 1월 18일 호텔신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76% 상승 마감했지만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 소식에 1월 19일 4.75% 내렸다. 이 부회장이 구속 소식이 전해진 같은해 2월 17일에는 0.96% 올랐고 이후 2월 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