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경기도 最高 상승률… 꿈틀대는 경기 서해안권

조선비즈
  • 유병훈 기자
    입력 2020.06.04 17:00

    경기도 안산과 시흥 등이 포함된 경기도 서해안권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신안산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집중된 데다, 그동안 경기도 안에서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약했고 비규제지역이라는 점까지 맞물린 영향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안산과 시흥에서 한동안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과도한 투자자금 유입으로 인한 후폭풍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 남부 아파트단지/연합뉴스
    ◇경기 서해안권 아파트 가격 도내 상승률 2개월 연속 1위

    4일 한국감정원의 5월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안산·부천·광명·시흥·화성·오산·평택 등 경기도 서해안권 7개 시·군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4월(103.02) 대비 0.77% 오른 103.8을 기록했다. 경기도 권역은 경부1권·2권, 서해안권, 동부1권·2권, 경의권, 경원권으로 나뉘어 분석되는데, 서해안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산시와 시흥시가 상승을 이끌었다. 안산 단원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4월에 전달 대비 3.20% 상승한 데 이어 5월에도 1.93% 올랐다. 안산시 상록구(1.56%)와 오산시(0.99%), 시흥시(0.71%)의 상승률이 그 뒤를 따랐다.

    안산 대장주로 꼽히는 안산중앙역 인근의 안산 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 4월 전용면적 84.96㎡(15층)가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거래 가격(5억3000만원·4층)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시흥에서도 오는 2021년 초에 입주할 장현지구 ‘시흥장현제일풍경채센텀’ 전용 85㎡ 분양권이 지난 4월 7억5960만원(8층)에 실거래됐다. 2018년말 분양 당시 85㎡의 분양가가 4억10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억50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 안산·시흥 집값이 오르는 이유 두 가지

    경기 서남부 지역인 안산, 시흥, 광명과 서울 여의도를 연결하는 신안산선 노선. /조선DB
    안산과 시흥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는 먼저 교통 호재가 꼽힌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신안산선과 화성 동탄에서 파주를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모두 4년내로 개통될 계획이라는 점이 집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안산과 시흥이 비(非)규제지역이란 점도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비규제지역 내 주택을 구입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까지 받을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 비합산 등 조세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비규제 지역에 따른 풍선 효과와 택지개발 호재가 교통망 확충과 맞물려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한동안은 안산과 시흥을 필두로 경기 서해안권 아파트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흥과 안산의 입주 물량이 내년에 급감하면서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안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574가구였는데, 2021년부터 공급량이 감소한다. 2021년엔 1450가구가 공급되고 2022년에는 예정된 공급 물량이 없다. 같은 기간(2018년~2020년) 시흥의 입주 물량은 4만852가구였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431가구, 1301가구로 줄어든다.

    하지만 지나친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서해안권에) 과도한 투자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지역도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많이 위축될 경우 투자수요가 빠져나갈 위험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도 "전매 제한 등 규제 도입이나 3기 신도시 공급에 따라 8월 이후 서해안권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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