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 사무실 업체 위워크가 지난달 중순 서울 종로타워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건물주인 KB자산운용에 밝힌 것으로 2일 확인됐다. KB자산운용은 위워크측에 '계약서에 10년내 어떤 이유로도 계약 파기는 안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면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달 중순 종로타워를 소유한 KB자산운용에 임대차 계약 파기를 요청했다. 위워크는 2018년부터 종로타워 연면적(6만여㎡)의 31%에 달하는 8개층 1만8895㎡을 임차 중이다.
위워크는 KB자산운용과 맺은 종로타워점 임대차 계약을 다른 공유 사무실 업체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을 대행사로 내세워 한국 내 18개 지점의 운영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또 을지로점(대신파이낸스센터), 광화문점(더케이트윈타워) 등 다른 강북 지점도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2016년 8월 한국에 들어온 위워크는 서울 강남의 선릉, 역삼, 강남역, 삼성역 등에 12개 지점, 서울 강북의 여의도, 서울스퀘어, 종로타워, 홍대, 광화문, 을지로 등 6개 지점, 부산 서면, 문현동 2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위워크가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다른 공유 사무실 업체에 임대차 계약을 승계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오피스 경기가 어려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워크는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뒤 미국 본사 및 각지에서 정리해고와 지점 축소 등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까지 공유 사무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패스트파이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최근 위워크가 홍콩의 핵심 사무 지역인 코즈웨이베이와 침사추이 지역에서도 2곳의 계약을 조기 파기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