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딸, 불법 시위에 경찰 공격 혐의로 체포... "마약 중독 전력도"

조선비즈
  • 유진우 기자
    입력 2020.06.01 15:52 | 수정 2020.06.01 15:58

    뉴욕시장 빌 드 블라시오의 딸이 불법 시위 혐의로 뉴욕 경찰당국에 체포됐다.

    CNN은 드 블라시오 시장의 딸 키아라 드 블라시오가 지난달 30일 밤 10시 30분 뉴욕 맨해튼 12번가와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불법 집회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1일 전했다.

    뉴욕 경찰당국이 작성한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키아라는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목이 눌려 사망한 것에 분노해 시위에 참여했고, 여기서 경찰관과 경찰차를 향해 각종 집기를 집어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빌 드 블라시오 시장은 딸이 체포됐을 당시 뉴욕 브루클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시위자들에게 평화 시위와 해산을 촉구하고 있었다. 뉴욕시 대변인은 이후 두차례 열린 시위 관련 브리핑에서 시장 딸이 체포됐다는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키아라가 시장관저 소재지를 거주지 주소로 적어냈지만, 담당 조사관에게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다"며 "관련 조사를 마치고 다음날 오전 8시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오른쪽)의 딸, 키아라 드 블라시오. /AP연합뉴스
    키아라는 드 블라시오 시장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올해 스물다섯인 키아라는 아버지가 2014년 뉴욕시장 자리에 오른 이후 가정을 등한시 하면서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우여곡절 끝에 산타클라라대를 졸업했지만, 다른 유력 정치인들 자녀와 달리 마땅히 직업을 얻지도, 정치계에 입문하지도 못했다.

    유명인 사생활을 캐내고 물어뜯는데 익숙한 뉴욕 언론은 드 블라시오 시장 아버지 다시 말해 키아라 할아버지까지 들춰내가며 키아라를 공격했다. 드 블라시오 시장 아버지였던 경제학자 워런 빌헬름 시니어가 매카시즘 시대에도 공산당에 동조한 극좌 성향 지식인이었다는 것, 드 블라시오 시장이 반미(反美) 니카라과 게릴라 세력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을 지지했다는 점과 신혼여행을 미국 정부가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던 쿠바로 다녀왔다는 사실까지 도마에 올라왔다.

    마땅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키아라는 아버지 드 블라시오 바로 직전에 뉴욕시장을 역임했던 마이클 블룸버그의 두 딸 엠마, 조지나와 항상 비교했다. 엠마 블룸버그는 하버드대에서 MBA와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才媛)이다. 그는 학위를 취득한 후 빈곤해소를 위한 활동을 펼치는 ‘로빈후드 재단’에서 일하다 아버지와 함께 뉴욕시 행정을 돌보기도 했다. 조지나는 세계적으로 이름 난 프로 승마선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내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드 블라시오 시장의 정치 성향이 지나치게 좌파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시장이라는 점에도 과반 이상이 동의하고 있다. 여기에 딸까지 폭력 시위에 연루되면서 드 블라시오 시장 정치 인생에 큰 장애물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뉴욕경찰(NYPD) 노동조합 가운데 하나인 뉴욕경찰공제회(SBA)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 경찰차를 향해 물통과 쓰레기를 던지는 시위대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뉴욕 시장 딸이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인데, 누가 폭동에 참여한 무정부주의자로부터 뉴욕시를 지킬 수 있을까. 우리는 시장이 왜 강경진압에 반대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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