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던 동성로도 썰렁"... ‘코로나 쇼크' 직격탄 맞은 대구 상가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입력 2020.06.01 15: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대구 상가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의 명동이라고 불렸던 동성로의 상가 임대료 하락률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소비활동이 위축됐고, 이 때문에 상가와 오피스텔의 공실률이 높아진 탓이다.

    일부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줄어들면 그간 억눌려 있던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상권 분위기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 번 침체된 상권 분위기가 쉽게 살아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대구지역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4월 대구시 번화가인 동성로의 한 상가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의 중대형·소형·집합상가와 오피스 등 모든 유형의 상가에서 임대가격지수 변동률이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임대가격지수는 점포를 새로 차리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 시세를 근간으로 산출한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폐업을 결정하는 점포가 늘어난 반면, 새로 개업하는 전포가 줄어들면서 임대료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임대가격지수는 상가 면적과는 상관없이 모두 하락했다. 대구의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4.85%를 기록했다. 전국 최고 하락률이다. 이는 전국 평균(-1.47%)보다 4배 가량 많다. 대구의 소형 상가(-4.97%)와 집합상가(-5.09%) 역시 전국에서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대구시 북구 동천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오모(27)씨는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 이후에 한 달동안 상권 침체가 심했다"면서 "홀 장사가 안 되니 식음료나 요식업을 하는 사람들은 안 하던 포장이나 배달을 하며 살 길을 찾았지만, 예전같진 않다"고 했다.

    대학가의 상권 상황은 더 나쁘다. 계명대학교와 경북대학교 북문 등 대학 상권가는 개강이 연기되고 온라인 강의를 주로 하면서 매출이 줄고, 임대료도 떨어졌다. 계명대 상권의 임대가격지수는 7.68%, 경북대 북문은 4.45% 하락했다. 대구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백모(26)씨는 "시험기간에 학교 열람실도 문을 열지 않아 학교를 안 가니 대학가 주변에서 밥 먹을 일도 없다"면서 "자주가던 식당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다"고 했다.

    병원이나 보험사들이 사무실을 빼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대구의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도 2.73% 하락했다. 대구의 중심업무지구인 동성로는 2.13%, 금융회사 등이 밀집한 수성범어지구가 0.40% 하락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로 출퇴근하는 권모(54)씨는 "임대로 내놓은 사무실이나 가게도 확실히 늘었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상가시장이 2분기에도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19가 쉽게 종식되지 않고 국지적으로 전파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상권이 반짝 살아나는 모습을 보일 순 있지만 지원금 사용 기한인 8월이 지나면 다시 침체될 수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 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소비 패턴도 비대면으로 바뀌는 구조적인 변화까지 감안하면 전망을 좋게 말하긴 어렵다"면서 "여기에 내수가 좋지 않은 선진국형 소비불황 분위기까지 감안하면 전망은 비관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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