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마셔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251% 급증…"방치하면 간암 발전"

조선비즈
  • 장윤서 기자
    입력 2020.06.01 10:01 | 수정 2020.06.01 11:23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 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나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양지병원 제공
    우리 몸에서 면역과 해독을 담당하는 간은 문제가 생겨도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음주를 하지 않아도 지방을 많이 섭취해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일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5년새 무려 251.2% 증가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정진용 과장은 "간은 우리 몸에서 여러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지만 정작 간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지방간은 방치하면 만성 지방간염이 되고, 심한 경우 간경변·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지방간이 있다면 간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상 없는 지방간, 방치하면 간암으로까지 발전

    간은 우리 몸에서 전반적인 대사작용을 담당한다. 또 스트레스와 근육에 쌓인 피로물질을 해소하고,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간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간세포 안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이 원인이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간에서 알코올을 대사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지방간이 발생한다. 또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 중 일부는 간염과 간경변으로 진행돼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 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나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원인이다.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지방간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피로감, 속이 울렁거리거나 불쾌한 오심을 느낄 때가 있다. 심한 경우 황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보통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지방간은 방치하면 만성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대사질환 동반 ‘비알코올성 지방간’, 생활습관 개선·정기 검진으로 관리 필요

    건강검진 결과에 지방간이 있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간암 주된 원인이었던 B형 간염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점차 급증해 향후 10년 이상이 지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의 주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도 높은 만큼 생활 속 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금주는 필수다. 지방이나 탄수화물 보다 단백질 위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정진용 과장은 "대사 전반에 관여하는 간 기능이 떨어지면 면역력 저하는 물론,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지방간 여부는 초음파 검사나 CT, ​간생체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만큼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특히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소량만 마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많다./양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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