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로 모처럼 활기 찾은 부산 부동산, 전매제한 변수에 긴장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입력 2020.05.29 14:30

    "8월부터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 또 예전처럼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부산시 동래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국토교통부가 오는 8월부터 지방 광역시에 지어지는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모처럼 훈풍이 불었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산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가 지난해 11월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규제가 일정 부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 전경. /조선DB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후끈했던 부산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분양시장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 단지는 부산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였다. 이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6.45대 1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지난 2017년 6월 부산 진구에 지어진 ‘가야 센트레빌'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168.82대 1)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한화건설이 3월 부산 북구 덕천동에 분양한 ‘포레나 부산 덕천'도 169가구 공급에 1만4920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88.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1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분양한 ‘더샵온천헤리티지'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6.61대 1이었다.

    기존 아파트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신고일 기준으로 총 1만7780건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795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금지도 풀린 덕분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1순위 청약 자격이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제한도 6개월로 단축된다. 분양권 양도세 중과(일괄 50%)도 기간별 일반 과세로 바뀐다. 대출 조건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에서 7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에서 60%로 완화된다.

    미분양도 지속적으로 소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의 미분양 가구 수는 1월 2266가구였다가 2월에 2061가구, 3월에는 1979가구로 줄었다.

    ◇규제완화로만 훈풍…"분양권 전매 제한되면 단기조정 가능"

    하지만 정부가 오는 8월부터 지방 광역시 도시지역 내 민간택지에서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면서 모처럼 불어든 훈풍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일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올해 △8월 1228가구 △9월 3509가구 △10월 926가구 △11월 7622가구 △12월 1769가구 등 5개월 동안에만 총 1만5054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이들 분양권은 전매를 할 수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부산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좋았던 것이 다른 요인이 아닌 규제 완화의 영향이었다면서, 앞으로 새 규제가 적용되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산은 인구감소 속도나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고 볼 수 없어 장기적으로 부동산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면서 "전매 강화 규제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산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7만 가구 이상 공급되는 상황이다. 일시적으로 공급과잉 상황에 놓이는데, 8월에 전매 규제까지 강화되면 환금성만 보고 투자하긴 어렵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전매 금지 기간이 늘어나면 부산의 분양 시장에도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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