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제약주권' 시대 열린다

조선비즈
  • 김윤수 기자
    입력 2020.05.27 07:00

    보건안보 차원 제약·바이오산업 적극 키워야

    우리나라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6%에 그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8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2011년 16.9%까지 떨어졌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15년 25%에 이어 2017년 35%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15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같은 예측하기 힘든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주요 원료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치료제와 백신 확보가 전세계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이동 제한과 무역 위축은 의료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에도 타격을 가했다. 의약품의 공급사슬을 자국내에 두려는 움직임이 커진 이유다. 의약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미국은 탈중국화를 선언하며 해외의 자국 기업을 본토로 다시 데려오는 '리쇼어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의약품의 원료와 완제품의 국산화를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의약품은 전세계 214개국에 수출되고 수조원대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10년 연속 15%를 웃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을 국산화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약주권'의 측면에서 봤을 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따른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다시 하락한 원인은 가격경쟁력이 밀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값싼 노동력으로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중국과 인도와 경쟁하기에는 가격경쟁력이 낮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에 정책적인 지원을 해줘서 제2, 제3의 코로나가 찾아왔을 때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국제 원료 수급의 불안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2018년 기준 국내 자급률은 75.6%이다. 원료 의약품 자급률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우리나라 완제의약품의 자급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09년 자급률은 81%였지만 3년 후인 2012년에는 78.8%를 기록, 80%선이 무너졌다. 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2018년 75.6%까지 떨어졌다.

    특히 백신 자급률 향상은 치료제보다 더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백신은 치료제보다 기술장벽이 높고 개발과 생산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제약 주권과 그 기반이 되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재확인됐다"며 "보건안보라는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성원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업계도 '공공의 적'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협업에 적극 나서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韓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
    /그래픽=송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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