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의료서비스' 기지개… 병원·기업들 진출 채비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20.05.27 07:00

    정부도 비대면의료 육성 강조
    한국 국제적 리더십 발휘 기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뉴노멀 시대'에 대한 전망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의료계에 비대면 의료서비스 미풍이 불기 시작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지난 2월 24일부터 전화 상담 및 처방이 가능한 원격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디지털 기반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나서는 대병 병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비대면 의료산업을 강조한 데 이어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윤성로 위원장도 최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임기 내 주요 의제로 비대면 의료를 강조하며 일부 의료계의 반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멕시코 사우다드오브레곤 병원의 한 의사가 화상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인텔 제공
    멕시코 사우다드오브레곤 병원의 한 의사가 화상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인텔 제공
    ◇"비대면 의료 서비스, 당장 부분적 도입 가능해"

    문제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진행할 만큼 준비가 돼 있는 지 여부다. 의료계에서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대형병원들은 이미 (비대면 의료 서비스에 대해) 상당 부분 준비가 돼 있으며 개원의 중에서도 비뇨기과, 산부인과, 신경정신과 등은 비대면 의료 서비스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도 지난 수년간 통신·네트워크 기술, 고화질 화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통신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체정보를 정확하게 담아내 전송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신체활동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등 많은 분야에서 비대면 의료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진보가 이어져 왔다.

    최근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인 휴이노의 메모워치가 요양급여 대상에 포함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웨어러블기기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건강보험에 등재된 것이다. 이번 급여 등재로 의사들은 휴이노의 메모워치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 휴이노의 메모워치는 심전도 이상을 의심하는 환자가 처방 이후 손목에 기기를 착용하고 생활하다가 심장에 이상이 왔다고 느끼는 순간 두 손목을 모아 심전도를 측정하면 이 정보가 자동으로 의료진에게 전송되는 방식이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분석 프로그램이 심장박동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혈압 측정 애플리케이션(앱) '삼성 헬스 모니터' 서비스를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혈압측정 모바일 앱이 의료기기용 소프트웨어로 허가받은 것은 세계 처음이다. 삼성은 이를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병원·기업도 잰걸음… "선진국과 격차 줄여야"

    국내 병원들도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원격 진료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서울대병원은 최근 해외 의료진과 원격협진이 가능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명지병원은 보안솔루션 전문기업인 ITX엠투엠과 공동으로 텔레메디신 및 재택의료, 헬스로봇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AI와 보안솔루션을 의료분야에 접목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연결할 수 있는 첨단 의료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18일 열린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온라인 포럼에서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경우 국내의 기술적 혁신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민적 참여,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 국회미래연구원 원장도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강대국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고 리더십 발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원격의료와 같은 비대면 산업에서 한국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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