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0% 넘게 R&D 투자… 신속한 신약개발 위해 연구소 개편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20.05.27 07:00

    일동제약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물질
    내년초 임상진입 목표로 개발중

    안과질환 치료제 안전성 시험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도 연구

    일동제약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 전경.
    일동제약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 전경. /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은 최근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과 중앙연구소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6년 기업 분할을 통해 윤웅섭 사장 체제로 재출범한 이래 꾸준히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을 늘리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10%를 웃돈다. 지난해에는 일동제약그룹 내 계열사로 신약개발전문(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아이디언스'를 설립하고, 임상시험 전략컨설팅 회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그룹 차원의 전략적 협업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일동제약이 가장 기대하는 신약 후보는 제2형 당뇨병치료제 물질인 'IDG-16177'이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슐린이 분비되기는 하지만 혈당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당뇨병 대부분이 2형에 속한다. IDG-16177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GPR40 수용체를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의 저분자화합물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동일 기전 선행 약물이 간독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반면 일동제약의 IDG-16177은 기존 물질보다 10배 낮은 농도에서도 혈당강하 효과를 보여 간독성 위험을 낮춘 것으로 비임상연구 결과 확인됐다. IDG-16177은 현재 비임상 독성시험이 진행 중이며 내년초 임상 진입이 목표다.

    일동제약은 안과질환치료제도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단백질의약품 'IDB0062'와 'IDB0076'을 개발 중이다. IDB0062는 습성 황반변성을 비롯해 안구 내 신생혈관 형성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안질환을 치료하는 항체신약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주변 조직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 들어오면서 발생한다. 이렇게 생긴 혈관은 매우 약해 작은 충격이나 약간의 안압 상승만으로도 출혈을 일으키고, 이 출혈이 황반에 스며들면 대부분 실명까지 진행된다. 일동제약은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14년부터 자체 연구를 시작, 현재 비임상 독성시험을 앞두고 있다. 안전성이 확보되면 내년 상반기 임상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같은 해 연구를 시작한 IDB0076은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A), 뉴로필린1(NRP-1)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아 기존 VEGF를 저해하는 약물에 비해 신생혈관 형성억제 효능이 증가하고 내성극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동제약은 IDB0076에 대한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년 말 임상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일동제약은 신속한 신약개발을 위해 최근 중앙연구소를 기능 단위로 개편했다.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와 차별화된 브랜드 제품의 신속한 R&D를 위한 조치다. 일동제약은 의약화학 기반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iLEAD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팀은 현재 면역항암제·녹내장 치료제·지방간염 후보물질 등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있다. 신속한 후보물질 개발·임상진입을 위해 중국 CMO(위탁생산)기업, 독일 CRO(임상시험수탁기관)와도 협력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혁신적인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CIIC팀', 바이오 소재 원료개발을 위한 'HARD팀'을 신설했다.

    이밖에도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연구·개발·마케팅의 유기적인 협업, 명확한 의사결정, 신속한 연구개발을 위해 전사연구개발 협의체인 프로젝트 'MARS'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현재 대사질환, 소화기계질환, 차별화된 항암제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이 R&D 중심 회사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윤웅섭 대표이사 취임 후부터다. 윤 대표는 2017년 'R&D 전문가' 최성구 부사장을 중앙연구소장으로 영입하는가 하면, 글로벌 신약개발이 가능한 'K바이오 전진기지'로의 전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2018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데 이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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