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에 "코로나 걸려도 고소 말라" 요구

조선비즈
  • 이현승 기자
    입력 2020.05.26 08:47

    뉴욕증권거래소, 두달 만에 객장 열지만 트레이더 4분의1만 출근
    NYSE "코로나 감염돼도 소송 안해·소송 하면 관련비용 보상" 서명 요구
    파산 직전인 중소 증권사, 울며 겨자먹기로 트레이더 출근 시켜

    "거래소에서 코로나에 감염 돼도, 뉴욕증권거래소를 고소하지 않겠다."

    26일(현지시각)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복귀하려는 객장(트레이딩 플로어) 트레이더들은 이런 내용에 서명해야 한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여전해 대형 증권사는 재택근무를 고수하지만, 파산 위기에 처한 많은 중소 증권사 트레이더들은 서명을 하고 출근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의 상징으로 불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 연합뉴스
    25일 WSJ에 따르면 NYSE는 오프라인 객장을 오는 26일 다시 문을 연다. 객장 트레이더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지난 3월 23일 폐쇄에 들어간 지 약 두달 만이다.

    복귀하는 트레이더는 코로나 이전의 4분의1에 그칠 것으로 예상 된다. NYSE가 트레이어들에게 '거래소에서 코로나에 감염 돼도 NYSE를 상대로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면책 조항에 서명해야 복귀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NYSE는 트레이더들에게 객장 복귀가 코로나 감염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며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 하라고 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과 관련해 소송이 벌어질 경우 관련 비용 등을 NYSE에 보상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이에 모건스탠리 등 일부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며 트레이더를 객장 으로 돌려보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런 조항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을 객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NYSE는 외부 방역전문가까지 동원해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각종 조치를 도입했다.

    트레이더들은 출근 시 NYSE 객장 건물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객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객장 내에서는 악수나 물리적 접촉도 안 되며, 음식물을 먹는 것도 금지된다. 투명 플라스틱 가림막도 새로 설치됐다.

    ‘오프닝 벨’, ‘클로징 벨’ 등과 같이 특정 기업의 NYSE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해오던 행사는 당분간 중단 된다. 객장 내 부스에서 방송을 해오던 일부 방송사들의 출입도 계속 중지된다.

    주식 온라인 거래가 확산되는 가운데 NYSE의 객장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오프라인 거래소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컸고 월스트리트의 상징이 됐다.

    NYSE 관계자들은 기능면에서도 오프라인 객장이 여전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기업공개(IPO)나 오후 4시 종가를 결정하기 위해 이뤄지는 경매와 같은 규모가 크거나 복잡한 거래에 있어선 여전히 현장에서 분위기를 감지하는 '인간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