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고노동자들의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기 위해 조직된 시민단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 앞에서 ‘삼겹살 폭식투쟁’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유튜브 ‘연대TV’ 채널에는 ‘삼겹살 폭식 투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10여 명이 서울 한남동 이 부회장 자택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버너와 불판, 상추, 쌈장 등은 물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면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삼겹살 폭식투쟁 중인 시위대

시위대는 집회신고를 마친 뒤 폭식투쟁에 나선 것이라 구청이나 경찰 등은 마땅히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민원을 받고 방문한 구청 직원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달라. 우린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무리하게 안한다. 시끄러운 사람이 있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내게 소송을 걸라고 하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는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의 복직을 위해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이달 초까진 서초사옥 인근에서 보통의 집회를 개최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시위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다른 이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동영상은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