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음료수, 닭가슴살바...코로나 후 여름 장악한 '건강'키워드

조선비즈
  • 민서연 기자
    입력 2020.05.26 06:10

    여름 수요 대비에 나서는 유통가의 관심은 온통 '건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건강을 신경쓰는 시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영양가 있는 식료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것을 넘어 건강한 간식, 건강해지기 위한 운동기구까지 인기가 높다.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건강식품 매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건강식에 대한 높은 관심은 1분기 매출을 통해 확인된다. 홈플러스온라인몰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건강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신장했다. 건강즙 부문은 7400%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 4월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2% 신장했으며 신세계푸드의 보양식 삼계탕은 지난 두 달간 판매량이 420% 증가했다.

    홍삼과 보충제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유산균 락토핏과 오메가3를 앞세운 종근당홀딩스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올 1분기 매출 2121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59.5%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단순히 잘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것을 먹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LG생활건강의 음료 부문 매출 신장에는 평소 인기인 일반 코카콜라 대신 당과 칼로리를 줄인 코카콜라 제로슈가의 기여도가 컸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과 간식을 먹더라도 몸에 대한 죄책감을 덜기 위해 좀 더 영양가 있는 간식을 찾는 '길트-프리(Guilt-Free)' 열풍이 전 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가오는 여름이 예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전망과 여름 몸보신 수요가 겹쳐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분위기다. 이에 맞춰 유통가 곳곳에는 건강을 키워드로 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새로 선보이는 삼계탕 간편식 '올반 삼계탕'. /신세계푸드 제공
    식품업계에서는 보양식의 대표주자 닭 요리부터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상온 보관과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파우치형 삼계탕 간편식을, 대상 청정원은 삼계탕에 누룽지를 더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누룽지 반계탕을 출시했다.

    유통업체들과 닭고기 업체들과의 협업도 인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국내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과 함께 저칼로리 간편식으로 스틱형 닭가슴살 바를, 온라인몰 11번가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아임닭'과 손잡고 한 달간 한끼 단백질을 챙겨먹을 수 있는 '월간 닭가슴살' 패키지 판매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 이후 건강 전문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했다. 롯데홈쇼핑은 건강식품 브랜드 '데일리밸런스'를, 현대그린푸드는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을, 대상 청정원은 '라이틀리'를 론칭했다. 고급 재료를 이용해 건강한 간편식을 제공하고 건강기능식품을 확장해 제품 다양화를 노리겠다는 브랜드들이다.

    백화점과 쇼핑몰들은 건강 관련 상품을 한번에 모은 기획전이나 편집매장을 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넓은 부지를 확보해 운동기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획전을 진행하고, 롯데마트는 지난 2월 마산 양덕점에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기기 관련 전문 편집 매장 '온 파머시'를 열었다. 특급 호텔들은 헬스장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호텔에서 홈트를 즐기는 패키지, 인삼정과와 꿀을 넣은 빙수로 건강 열풍에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건강식품시장도 이전보다 점점 커지는 추세였다"며 "코로나 사태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더 촉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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