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만 사용자 성형 플랫폼 강남언니... “코로나로 성형도 원격상담이 대세될 것”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20.05.24 09:00

    [인터뷰] 홍승일 힐링페이퍼 대표
    "韓 성형, 기술·고객 중심 플랫폼으로 글로벌 품는다"
    통계 기반 신뢰성 있는 종합평가 정보 고객에 제공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산업 중에는 메모리 반도체와 이동통신기술과 IT·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산업도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K-뷰티'로 널리 알려진 성형·미용 기술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에는 발길이 끊겼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미용 시술을 하러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흔히 서울 강남권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미용 시술·성형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트렌디하고 높은 기술력을 갖춘데다 심지어 저렴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성형·미용 시술 비용은 중국의 절반, 일본의 3분의 1정도인 반면 기술력은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언니 운영사인 힐링페이퍼 홍승일 대표. /힐링페이퍼 대표
    하지만 다른 의료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성형 시장 역시 공급자와 수요자의 정보 불균형 문제가 심각했다. 가령 동일한 수술이나 시술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가짜 후기와 광고, 과열 마케팅이 뒤엉키며 각종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소비자 경험 중심의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성형 정보 앱인 '강남언니'가 등장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때문이다. 현재 강남언니는 22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홍승일 힐링페이퍼(강남언니 운영사)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힐링페이퍼 본사에서 진행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힐링페이퍼에서 강남언니를 출시한 미션은 가장 기본적인 미션, 즉 고객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다른 의료산업과 마찬가지로 성형의료 시장도 성숙도가 낮았던 시절에는 시술의 안전성 때문에 유명하고 큰 병원에만 소비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성형 기술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대형화보다는 소형화, 전문화가 시작됐다"며 "강남언니는 각 시술별로 평판, 평가를 수집하고 평점을 매겨 소비자들에게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형 업계에 성행해온 가격 거품이나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장비의 동일한 시술이 어떤 병원에서는 30만원대지만 어떤 병원에서는 100만원대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큰 데도 시술 방식, 장비 등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이렇다할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강남언니는 각 시술에 대한 상담, 견적을 비롯해 후기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중국 대형 벤처캐피탈 레전드캐피탈 등으로부터 힐링페이퍼가 18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강남언니가 지향하는 플랫폼이 전 세계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강남언니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현지 성형정보 업체들을 누르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홍승일 힐링페이퍼가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힐링페이퍼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힐링페이퍼 제공
    홍 대표는 "일본이나 중국 등지에서는 한국의 성형·의료 서비스가 갖는 힘과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일본에서 성형정보 앱을 서비스하자마자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것도 그만큼 한국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남언니는 현재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병원 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홍 대표는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어떤 시술을 많이 했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 지에 대해서 통계에 기반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중요한 화두로 꼽히는 원격의료 서비스 분야에서도 강남언니는 가장 앞서있는 기업 중 하나다. 홍 대표는 "이미 지난해에 의사와 소비자가 화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현재는 기술적 완성도를 보완하기 위해 중단한 상태"라며 "원격의료가 한국보다 활성화된 중국의 경우 원격 상담을 서비스하는 기업의 월 성장률이 130%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형·미용 분야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원격의료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많은 성형의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강남언니도 첨단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이 가장 좋은 고객 경험을 주는 서비스로 인식하게끔 플랫폼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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