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역? OO역?… 송파~하남 철도 출발역 어디에 들어설까

입력 2020.05.25 06:10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남교산 지구’ 광역교통망의 핵심인 ‘송파~하남’ 도시철도 출발역을 어디에 둘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종착역은 5호선 하남시청역으로 확정했지만, 서울 지역과 환승이 가능한 출발역은 미정이다.

25일 국토부와 건설사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당초 송파~하남 도시철도의 출발역으로 논의된 ‘오금역’을 대신해, 기업들이 밀집한 강남권과의 교통 편의성을 위해 ‘제3의 출발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하남교산에서 잠실, 강남까지의 이동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20~30분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교산 3시 신도시가 들어설 천현동, 교산동, 춘공동의 모습. /조선DB
앞서 국토부는 2018년 3기 신도시 지정 당시, 올해 개통 예정인 5호선 하남시청역에서 3·5호선인 오금역을 연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연구용역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 지자체·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재검토에 나서게 됐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잠실·석촌·올림픽공원역도 주요 후보

국토부는 도시철도 출발역을 송파구 내 지하철과 연결하겠다는 큰 그림은 확정한 상태다. 국토부가 도시철도 계획을 발표하면서, ‘송파~하남 도시철도’라고 부른 것도 이러한 배경이다. 출발역 선정은 ▲사업비 ▲사업기간 ▲공사난이도 ▲이동시간 등을 감안하기로 했다.

김승범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오금역 신설을 기본 계획으로 가지고 있지만, 교산 신도시는 강남 접근성을 높여야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어 역사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하남 인근 신도시 입주민들이 송파, 잠실 지역으로 많이 출퇴근했는데, 하남 교산지구도 주민들의 교통 패턴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출발역으로 ▲잠실역(2·8호선 환승) ▲석촌역(8·9호선 환승) ▲올림픽공원역(5·9호선 환승) 등을 후보지로 꼽고 있다. 하남교산과의 거리가 가깝고, 2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송파구 내에는 2호선, 3호선, 8호선, 9호선 지하철이 곳곳에 위치해있다. 당초 출발역으로 논의되던 오금역은 하남교산 지구와 직선거리로 7.6㎞ 정도 떨어져 있어,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하철 3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기도 하다.

하남교산 지구에서 잠실, 석촌, 오금, 올림픽공원역까지의 거리를 보여주는 지도. /네이버지도 캡처
다만 3호선은 강남 지역을 통과하지만 수서, 대청, 대치, 도곡 등 사무실보다는 주택 밀집 지역을 지난다는 단점이 있다는 게 국토부의 판단이다. 5호선도 강남이 아닌 천호와 광나루를 통해 다리를 건너, 강북 지역에 노선이 집중돼 있다. 특히 오금역의 위치가 강남권(강남·역삼·삼성·잠실역 등)에 비해 남쪽에 위치해 있어, 설계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후보지인 잠실역은 순환선인 2호선을 환승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호선을 타면 삼성·역삼·강남역을 비롯해, 강북 방향으로는 시청·종로·을지로 지역과의 접근성까지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남교산 지구와 잠실역의 직선거리는 9.9㎞나 떨어져 있다. 공사 구간이 길어질 수록, 사업비와 공사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또 절반 가량의 구간은 아파트촌 등 도심을 관통하기 때문에 보상·수용, 지자체 의견 조율 등 행정적으로도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남교산 지구 인근의 9호선 역사도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9호선 환승역인 석촌역과 올림픽공원역 등이 대표적인 후보지다. 9호선은 삼성중앙, 선정릉, 신논현역 등은 강남권을 통과하고, 길게는 여의도와 마곡, 김포공항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종합운동장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면, 강남, 역삼역과의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하남교산에서 석촌역과 올림픽공원역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9.3㎞와 7.1㎞다. 거리만 놓고 보면 올림픽공원역이 유리하다. 다만 사무실이 밀집한 잠실이나 송파를 환승없이 한번에 갈 수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9호선 종착역 중앙보훈병원역이나 둔춘오륜역과 연결될 수 있는 전망도 나온다. 두 역과 하남교산 지구의 거리는 5~6㎞ 정도로, 공사 구간이 굉장히 짧아 질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민의 교통편의성을 위해, 2개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과 연결하는 것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하남교산 신도시 조감도 /국토부 제공
◇"강남까지 30분 시대 목표"... 출발역 6월에 확정

국토부는 송파~하남 도시철도 출발역 선정을 6월까지 확정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경기도, 하남시, 한국주택토지공사(LH)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하남교산에서 잠실과 강남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에서 20~3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여러 의견을 검토한 뒤, 최대한 빨리 최종 출발지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송파~하남 도시철도 사업에는 총 1조5400억원이 투입된다. 국토부는 출발역을 확정한 뒤, 내년까지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에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신도시 입주 완료 시점인 2028년까지, 도시철도가 개통될 수 있도록 계획 수립·공사 기간 등을 최대한 단축할 방침이다.

다만, 하남교산 신도시가 2024년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도시철도 개통과는 4년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도시철도 개통 전까지 광역버스 노선 확충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을 통해 교통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하남교산 지구는 3기 신도시 중 세 번째로 큰 면적으로 교산동, 덕풍동, 상사창동, 신장동 일원 649만㎡(196만평)에 오는 2028년까지 약 3만2000호의 주택을 공급한다. 이중 1만1000호 이상은 청년층·신혼부부 등 주거약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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