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유럽 경제재개 시기상조… 경제회복 더딜 것"

조선비즈
  • 권유정 기자
    입력 2020.05.24 12:00

    한은, 주요국 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
    미국·유럽 봉쇄완화 ‘시기상조’ 우려
    코로나 재확산 시 경기지표 악화 반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누그러들면서 주요국이 하나둘씩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가운데 실제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 유럽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상화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의 경제 활동 재개 시점이 다소 이르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은은 이동제한 조치(lockdown) 조기 완화로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면 소비심리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재차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경기 침체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20일 미국 텍사스주(州)의 뉴브라운펄스에 있는 코멀강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하고있다. 텍사스주는 지난달 20일 다중이용시설인 공원과 산책로를 개방했다. /AP연합뉴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말 이후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코네티컷주(州)가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미국의 50개 주 모두 부분적, 전면적인 재가동을 실시하게 됐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주민들의 이동제한을 비롯해 사업체 및 점포 폐쇄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한은은 미국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가 재차 악화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달 미국 미시건대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71.8)보다 소폭 상승한 73.7을 기록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18년, 2019년 미국의 연간 소비자신뢰지수는 각각 98.4, 96.0를 나타냈다.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감소폭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5일 미국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기대비 -16.4%로 직전달(-8.3)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발표한 4월 산업생산은 전기보다 11.2% 감소했다. 지난 3월에는 -4.5% 수준이었다.

    유럽도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유럽 내 코로나 확산 진원지였던 이탈리아는 봉쇄 완화 날짜를 당초 계획한 6월 1일보다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지난 4일부터 음식점, 주점 등의 영업(포장판매 위주)을 허용했고, 18일에는 완전한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유럽 경제활동 재개 이후 이탈리아 내 이동빈도 증가율(좌), 독일 코로나 재확산지수 변화 추이(우).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약화되고, 사람들의 이동 빈도가 증가하면서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해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독일의 재확산지수는 대규모 점포 및 학교가 재개한 이후 지난 9~11일까지 1을 넘어섰다. 재확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 수로, 이 지수가 1보다 크면 전염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올해 1분기 유럽의 GDP(국민총생산) 성장률은 전기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유럽(EU)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GDP성장률은 전기대비 -3.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유럽의 GDP 성장률은 0.5%로, 연간 성장률은 1.2%를 나타냈다. 3월 무역수지 흑자는 전달(256억유로)보다 21억유로 감소한 235억유로였다.

    지난달 유럽의 경기체감지수(ESI)는 67.0으로 전달(94.2)대비 27.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85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스페인(99.3→73.3), 독일(92.0→72.1), 프랑스(99.0→82.7)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소폭 반등한 국제유가는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석유수요 증가, 글로벌 원유공급 감소 등 유가 상승요인과 원유재고,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 유가 하락 요인이 엇갈리면서다. 두바이유 기준 지난 4월 22일 배럴당 14.9달러까지 하락했던 유가는 이달 들어 30달러대 초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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