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폴] 전문가 90% "한은 성장률 전망치, 0%대 초반"

입력 2020.05.24 06:30

"한은 경제전망, 지금껏 낙관적·목표치 성향 강해"
0~0.9% 1명 "코로나 불확실성 커 전망치 의미없어"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 대부분은 한은이 소폭의 플러스(+)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 국내외 연구기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올해 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정다운
조선비즈가 24일 국내 증권사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명은 한은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0~0.5% 사이에서 제시할 것으로 봤다. 구체적인 수치·범위는 개인별로 달랐지만 큰 격차는 없었다. 나머지 1명은 0~0.9%를 언급했지만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0% 초반대를 전망한 전문가 중 일부는 실제 우리나라가 올해 역성장할 것으로 보면서도 한은은 플러스 전망을 낼 것으로 봤다. 한은이 그간 다소 낙관적인 경기를 전망해온 데다 정책당국의 전망치는 목표치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 의견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1.4%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보다 다소 낮은 -2.0%로 보고 하반기가 상반기 대비 2% 성장해야 0%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0.6%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은은 이번에 0~0.1% 정도의 수치를 제시할 걸로 본다"고 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0.2%로 전망한 것도 한은이 경제전망을 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KDI의 경제전망 발표 직후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간 정부·한은과는 달리 민간수준의 전망치를 내왔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KDI는 기준·상위·하위 별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코로나19가 국내에서는 상반기, 세계적으로는 하반기부터 둔화하는 것을 전제로 기준 성장률 0.2%를 제시했다.

정규철(오른쪽) KDI 경제전망실장과 조덕상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과 현안분석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DI가 0.2%를 전망해 한은도 0.2~0.3% 수준의 플러스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성장률을 -0.7% 수준으로 보고는 있지만 한은은 자체적으로 마이너스 내놓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차원에서는 -0.6%의 역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KDI의 0.2% 전망은 코로나19가 다소 이른 시기에 완화될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한은도 0~0.2%수준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5월 경제전망은 올해 발표되는 두 번째 경제전망으로, 8월과 12월에 두 차례 추가적인 전망이 남았다는 점을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은이 이번에 마이너스 전망을 내지 않고, 순차적으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만약 한번에 한은이 역성장 전망을 낸다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KDI의 전망치를 감안해 0.2~0.3% 정도의 플러스 전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번에 마이너스 전망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백윤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본다는 건 정부든 한은이든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비해서는 대폭 내리겠지만 역성장은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성장률 전망치를 좁혀서 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은도 KDI식 시나리오 전망을 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각 기관별로 전망치를 보면 현재 편차가 굉장히 큰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엔 불확실성이 큰데 이는 한은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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