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이탈리아, 터키 등 유럽의 관광대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한했던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단계적으로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고 BBC와 ABC뉴스 등 주요 외신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리스의 관광명소인 산토리니섬의 풍경.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키리아코스 마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국정연설에서 다음 달 15일부터 일부 외국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7월 1일부터는 외국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할 계획이다. 입국허용 대상국은 그리스와 이웃하고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된 발칸·발틱국가와 독일, 이스라엘, 키프로스공화국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 3일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과 접한 국경을 재개방하고 솅겐협약 가입국에서 오는 관광객은 14일간 격리대상서 제외하기로 했다.

가입국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협약에는 유럽연합(EU) 22개 회원국 등 26개국이 가입돼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0일 독일 일간 빌트와 인터뷰에서 "관광객을 위한 숙박지 보건·방역지침을 마련해뒀다"면서 이탈리아 여행이 안전하다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3월 초 폐쇄했던 공항을 내달 3일 다시 문 열면서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운항도 허용할 예정이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터키는 20일부터 러시아와 독일, 영국, 그리스, 네덜란드 등 31개국의 의료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 또 다음 달 중순부터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항공편을 다시 운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