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전에 무조건 분양하자”… 7월까지 광역시 분양 쏟아질듯

조선비즈
  • 고성민 기자
    입력 2020.05.21 14:01

    수도권·광역시의 분양권 전매 제한 확대 시행이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들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하반기 공급 예정이었던 물량들이 7월 전에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 전경. /조선DB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 봉래동4가 동삼2구역 재개발조합(영도 에일린의뜰)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소식지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8월부터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금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8월 착공·분양승인 목표를 앞당겨 7월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조합원 동호수 추첨도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했다.

    대구 신암4동뉴타운 재건축조합 역시 하반기 중으로만 예정해둔 분양을 7월 중에 마치기 위해 시공사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시공사 화성산업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8월 중 이뤄진다고 하니 아무래도 7월 이전에 분양하는 게 낫다고 판단된다"면서 "이왕이면 이 단지는 7월 중 분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8월 이후에는 언제 분양하든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면서 "8월 이후 분양 예정인 평리5·7구역은 급하지 않게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조합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는 7월 말~8월 초부터 분양권 전매 제한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 11일 규제지역이 아닌 수도권과 광역시 민간택지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사실상 분양권 전매 금지다. 국토부는 8월 중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늦춰진 분양가 상한제도 7월 28일부터 시작된다.

    두 규제 모두 조합에는 악재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이뤄지면 투자수요가 줄어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분양분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조합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또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가 낮아지면 조합의 수익이 떨어지게 된다.

    조합이 ‘7월말 이전 분양’을 서두르는 가운데, 코로나19로 밀렸던 분양도 재개되며 당분간 분양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7월 석 달 동안 전국에서 15만2360가구가 분양한다. 이는 올해 전체 분양 물량(36만60가구)의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청약 시장에선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를 받지 않고 분양가 상한제도 피한 이런 물량들이 투자자들의 ‘막차 수요’ 속에서 단기적으로 과열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요자 입장에선 1월 분양 비수기, 2~4월 코로나19와 총선으로 인한 분양 연기 탓에 공급 부족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후 물량이 가격 메리트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사로 분양가가 낮아 청약 통장을 아끼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규제지역은 가격 만족도가 있고, 비규제지역은 전매 제한이 짧은 장점이 있어 당분간 청약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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