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60% 1분기 근로소득 3년만에 동시 감소… 양극화 더 심해져

입력 2020.05.21 12:00

1분기 가구소득 3.7% 증가…공적 이전소득 증가 영향
가계지출, 통계작성 후 최대 6% 감소‥가구 흑자 37% 급증
소득 5분위 배율 5.41배…전분기대비 0.23배P 상승

코로나 여파로 서비스업 등 내수 경제활동이 마비된 여파가 소득 하위 60% 중산층 이하의 근로소득 감소로 나타났다. 중산층 이하인 소득 1~3분위 근로소득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소득 상위 40% 고소득층은 근로소득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고소득층은 사업소득이 5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코로나 충격이 자영업 불황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불균형 수준을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지난해 1분기(5.18배)에 비해 0.23배P(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가계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코로나 충격이 겹치며 가계 지출은 2003년 통계 작성 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1~3 분위 근로소득 감소, 정부 이전지출이 메워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1분기(1~3월) 전국 2인 가구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352만9000원)이 전년대비 1.8%, 사업소득(93만8000원)이 2.2%씩 증가했다. 정부의 이전소득(69만6000원)은 4.7% 증가했는데, 정부가 지급하는 복지수당 등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45만2000원)은 13.4% 증가했다. 가족 간 증여 등 사적이전소득(24만4000원)은 8.2% 감소했다.

조선DB.
소득 5분위별 소득 현황을 보면 중산층 이하의 근로소득 감소가 눈에 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근로소득(51만3000원)은 전년대비 3.3%,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근로소득(174만1000원)은 2.5%, 3분위 근로소득(278만원)은 4.2%씩 감소했다. 소득 1~3분위 근로소득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3년만이다.

반면 고소득층인 소득 4, 5분위는 근로소득이 늘어났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근로소득(448만300원)은 7.8% 증가했고,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근로소득(812만7000원)은 2.6% 늘어났다. 소득 4,5분위 계층에서는 자영업 불황 장기화로 사업소득이 5분기 연속 감소했다. 4분위 사업소득(108만6000원)은 12.3%, 5분위 사업소득(152만6000원)릉 1.3% 줄었다.

중산층 이하 근로소득 감소에도, 전체 소득이 증가한 것은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정부가 지급하는 이전소득 증가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초연금 30만원을 지급받는 대상을 소득 하위 20%에서 40%까지로 확대했고, 추경 등을 통해 저소득층에 생활지원금 등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이전소득은 전분위에서 크게 늘어났다. 1분위(69만7000원)는 2.5%, 2분위(68만8000원) 1.6%씩 늘었다. 3분위(59만1000원)는 8.8% 감소했지만, 4분위(67만5000원)와 5분위(82만9000원)은 각각 9.5%와 18.2%씩 늘었다.

◇소득 불균형 악화, 가계 지출은 사상 최대 감소

정부가 소득 양극화를 완화하겠다고 올해 정부 예산(512조원)의 35% 가량인 180조원을 복지예산에 배정하고 기초연금 지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득불균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민간 일자리 기반이 흔들리는 것이 소득 분배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득 1, 5분위 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차이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5.40배로 지난해 1분기(5.18배)에 비해 0.23배P 높아졌다. 소득불균형 정도가 악화됐다는 의미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코로나로 인한 서비스업 부진이 일용, 임시직이 많은 1~3분위의 근로소득을 감소시켰고, 자영업 부진으로 사업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전체적으로 소득불균형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소득 불균형이 심화된 가운데,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가계의 지갑을 닫게 만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8000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후 최대치인 6.0% 감소했다. 주류, 의류·신발, 오락·문화, 교육 등의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됐음에도 소비가 크게 줄면서, 가구 당 흑자액은 141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38.4%증가했다. 흑자율(32.9%)도 전년대비 7.9%P 상승했다. 반면, 평균소비성향은 67.1%로 전년대비 7.9%P 하락했다.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429만1000원)은 전년대비 5.1% 증가했는데. 기구간 이전지출(-10.1%)과 교회 및 사찰 등 종교기간이 포함된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12.7%)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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