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무릎 꿇었다"→"용서안했다" 또 뒤집힌 말…진중권 "與 언론플레이"

조선비즈
  • 김명지 기자
    입력 2020.05.20 21:05 | 수정 2020.05.20 21:10

    오후 2시 "윤미향 무릎꿇고 사과"
    오후 6시 "사과는 맞지만 용서안했다"
    진중권 "억지화해 후 새 전선 구상했던 듯"
    "언론으로 날조…왜 이런짓 하는지 이해 못하겠다"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지난 19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대구 모처에서 만나 무릎 꿇고 사과했고, 이 할머니가 눈물을 흘렸다는 보도가 20일 오후 2시쯤 나왔다. 한 언론은 이 소식과 함께 이 할머니가 오는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화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왼쪽)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자/연합뉴스
    그런데 이날 오후 6시쯤 또 다른 언론이 이 할머니 측을 인용해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용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만난 것과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난 것은 맞지만,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초 보도가 나온지 불과 4시간여 만이었다.

    이날 오후 '이용수 할머니가 눈물을 흘렸다'는 첫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이 할머니가 윤 당선자를 용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윤 당선자와 정의연 회계오류는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사이에 윤 당선자 사태가 악화되면서 당 내에서는 지도부가 윤 당선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가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것은 윤 당선자가 할머니로부터 용서를 받았으니 윤 당선자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보고, 그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틀었다는 해석이다.

    이른바 '윤미향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사태가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자는 기부금 내역을 밝히라"고 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진보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와 화해를 계기로 (민주당이) 윤미향 총력 방어 태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국은 갔지만 조국프레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용서하지 않았다"며 "25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면서 윤 당선자 사태는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윤 당선자에게 이른바 '할머니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을 올려 "민주당 혹은 윤미향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이용수 할머니를 설득해 억지 화해를 시킨 후, 이를 계기로 윤미향 사수의 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언론을 통해 세계를 날조하는 저들의 방식이 또 한번 드러났다"며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비리 혹은 비리의혹이 발생했을 때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라며 "아무리 큰 비리라도 모든것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면, 그 조직은 외려 신뢰를 받지만 아무리 작은 비리라도 그것을 은폐하고 변명하고 두둔할 경우, 그 조직은 신뢰를 잃게 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공당이라면 윤향미의 누추한 변명이 아니라, 할머니의 한맺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윤미향을 청산하지 않는 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생긴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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