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로또라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줍줍’… "3가구 모집에 26만명 몰렸다"

조선비즈
  • 고성민 기자
    입력 2020.05.20 18:24 | 수정 2020.05.20 19:16

    최소 17억 현금 필요한데도 청약인파 구름처럼 몰려
    3년전 분양가 적용해 시세차익 5억원 이상 ‘기대’
    전용 97㎡는 21만5000대 1 경쟁률

    딱 세 가구만 모집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무순위 청약에 무려 26만명이 몰렸다. ‘줍줍(청약통장을 쓰지 않는 미계약분을 줍고 또 줍는다는 신조어)’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주상복합의 분양가는 최소 17억원으로, 중도금과 잔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들어서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단지 전경. /대림산업 제공
    20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날 인터넷으로 진행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무순위 청약에 총 26만4625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별로 97㎡ 1가구 모집에 21만5085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21만5085대 1이다. 전용 159㎡ 1가구 모집에 3만4969명, 전용 198㎡ 1가구 모집에 1만4581명이 신청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2017년 8월 분양했다.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 91~273㎡, 총 280가구다. 청약 부적격자가 발생해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 분양가는 3년 전과 같은 가격으로 나왔다. 전용면적별로 97㎡가 17억4100만원, 159㎡가 30억4200만원, 198㎡가 37억5800만원이다.

    주변 시세를 고려했을 때, 당첨되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차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로또 청약’으로 꼽혔다. 다만 중도금과 잔금 대출이 제공되지 않아 현금 부자들이 진입 가능한 물건이었다는 점에서 26만명이 몰린 것은 업계에서도 놀랍다고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중의 유동자금이 엄청나게 많다는 뜻"이라면서 "경기가 아무리 나빠지고 정부가 아무리 규제하더라도 집값이 이정도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시장에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금을 꽤 들고 있는 부자들의 잔치인데, 현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지켜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잔금을 전세로 충당할 수 있어서, 전용 97㎡의 경우 약 14억원 정도로 전세를 받는다고 했을 때 3억5000만원 정도의 현금만 있어도 신청은 가능해 보인다"면서 "이정도 현금을 들고 있는 수요자들이 시세차익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줍줍’의 열기는 최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 송도에 세워지는 ‘힐스테이트 더스카이’의 84㎡ 미계약분 청약에는 총 5만6015명이 접수했다. 두 가구가 나와 경쟁률은 2만8007.5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이 경우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미계약분 당첨자 추첨은 오는 28일 진행된다. 청약신청자에게 생중계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 주소(URL)가 문자로 개별 발송된다. 평면별로 당첨자의 10배수까지 예비 당첨자를 선정한다. 계약은 오는 29일 대림산업 본사(서울 종로구 종로1길 36)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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