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뜬다는데… 국내서 투자할까 직구할까

조선비즈
  • 이경민 기자
    입력 2020.05.21 06: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IT 기업이 상장된 미국 나스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관심을 받고 있다. 나스닥 100지수에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이 편입돼있어 소액으로 여러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스닥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나스닥1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투자하거나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나스닥1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소득과세율과 투자 금액에 따라 내야 하는 세금 규모 등 투자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투자와 해외 직구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투자전략을 짜야한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아마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21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은 나스닥100 지수의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에 대해서 개인이 1441만9649달러(177억원)를 순매수했다.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QQQ)’에 대해서는 483만9229달러(59억5000만원)를 순매수했다.

    국내 상품 중에서는 나스닥1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TIGER 나스닥100 ETF’에 대해 3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최근 순자산이 2098억원을 넘어섰다. ‘ARIRANG 나스닥기술주 ETF’에 대해서는 2억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 선물 ETF(H)’에서는 1800만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TIGER 나스닥100은 6.17%, QQQ는 6.6%로 해외 상품이 간소한 차이로 높았다. 환헤지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은 5.4%, ARIRANG 나스닥기술주는 3.7을 기록했다. 나스닥100 지수의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TQQQ는 18.4%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해외 ETF가 좀 더 높지만 일반적으로 투자 비용은 해외 투자가 더 비싸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면 환전을 해야하는데 이에 따른 수수료가 든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직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환전수수료 할인 마케팅을 펼치는데 이를 적용해도 0.4~0.8%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증권사의 투자자 우대 수준에 따라 0.2%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거래 수수료도 해외가 많다. TIGER 나스닥100은 온라인 거래는 0.14%, 오프라인은 0.49%의 수수료가 붙고, QQQ는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0%가 붙는다.

    그래픽=송윤혜
    비용이 더 비싸지만 해외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세금 때문이다. 소득과세율이 22%가 넘고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이면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할 때 세금을 덜 낸다. 배당에 따른 배당소득세 15.4%는 국내외 투자상품에 일괄 적용된다. 국내 상품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15.4%가 붙고, 매매차익이 2000만원 이상이면 개인 소득과세율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부과된다. 예를 들어 소득과세율이 40%인 경우 앞서 매매차익에 적용된 15.4%를 제외한 24.6%가 추가 적용된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매도금에서 매수금, 제비용, 기본공제액을 뺀 금액에 대한 소득세) 22%가 부과되는데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이고 국내에서 내야하는 세금이 22%를 넘는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가 유리하다.

    복잡한 세금 문제를 피하기 위해 연금계좌를 통해 국내 나스닥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연 700만원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시기인 만 55세 이후 투자를 청산할 때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된다. 다만 만 55세까지 장기 투자를 해야하고 중도 매도할 경우 그동안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 만큼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여유 자금 투자에 적합하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전체 TIGER 나스닥100 ETF 순자산의 25%는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투자된 금액"이라며 "최근 퇴직연금 규모가 커지면서 이 계좌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TIGER 나스닥100과 QQQ의 운용방식은 모두 나스닥100 지수 현물을 완전 복제하는 방식이다. 기초지수인 나스닥100과 ETF 순자산가치와의 차이인 추적오차는 TIGER 나스닥100이 0.24%로 QQQ(0.45%)에 비해 낮았다. 괴리율은 TIGER가 0.6%로 QQQ(0.05%)에 비해 높았다.

    KODEX 미국나스닥100 ETF(H)는 환헤지를 위해 나스닥100 지수선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원화가 강세일 때는 환헤지 상품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고 원화 약세일 때는 환노출 상품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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