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스피커로 독거 노인 23명 구해… 안전망 효과 입증”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20.05.20 12:01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사회취약계층인 독거 노인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의 고독감을 줄이고 위급상황에서는 119로 연계해 돌봄공백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연구하는 바른ICT연구소는 20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최근 1주년을 맞았다. 바른ICT연구소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해 2월까지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 간 비율은 7대 3이었다.

    SK텔레콤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어르신 95% 이상이 주 3회 이상 AI 스피커 이용

    조사 결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어르신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 특히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의 정서 케어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은 7%가량 높아지고 고독감은 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 또는 지자체(구청, 복지센터, 보건소 등)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 유용한 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소식 톡톡’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은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어르신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어르신들은 ‘인공지능 돌봄’ 이용 후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ICT 케어 매니저가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해 1대 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 덕분에 스스로가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자기 효능감)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감소했다.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용도도 다양했다.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 등 순으로 나타났다.

    ◇ AI 돌봄 서비스로 위기 처한 어르신 23명 구조

    SK텔레콤 제공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이중 23건은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졌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도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다.

    ◇"두뇌톡톡 치매 발현 지연 효과 기대"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에서 제공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 13일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유명 의학 저널인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널 리서치 모바일 헬스 앤드 유비쿼터스 헬스'(JMIR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구 논문에 대한 상세 내용은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되고 있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짧게 각색된 흥부전 중 하나를 듣고 관련 퀴즈를 풀면,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두뇌톡톡’을 꾸준히 실시한 후 기억검사를 하는 선순환 방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권고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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