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산업의 4대 트렌드

조선비즈
  • 이현승 기자
    입력 2020.05.19 15:54 | 수정 2020.05.19 18:58

    중간좌석 띄우기로 항공사 수익성 악화…운임에 전가할 수도
    체온검사 등 탑승 전 대기시간 늘고, 기내 소독으로 운항 간격 뜸해진다
    장거리용 항공기 퇴역 잇따라…직항 줄고 환승 늘어날 가능성

    '코로나 때문에 안 팔렸던 항공권이 나중에 싸게 풀리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코로나로 위생 규정이 강화 되며 오히려 항공권 가격이 더 비싸지고 공항 대기시간은 길어지는 등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18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가 텅 비어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이후 이전에 없던 새로운 항공 여행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규약이 부재한 상황에서 공항과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도입한 기내 거리두기, 소독, 상시적 체온 검사 등의 조치가 항공 운임은 올리고, 대기시간은 길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① 중간좌석 띄우기 ‘뉴노멀’ 되면 운임 오를수도

    항공 운임은 올라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항공사들은 재정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비즈니스 승객들에게 프리미엄 좌석을 판매하거나 저가에 티켓을 판매할 경우 좁은 객실에 최대한 많은 승객을 태움으로서 수익성을 극대화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로 국제적인 이동 제한 조치가 당분간 유지되고, 출장을 자제하고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좌석 판매 수요는 급격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으로 가득찬 기내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뉴질랜드의 국적사인 에어뉴질랜드는 소형 항공기는 좌석의 절반 이하로 승객을 태우고 150인승 여객기인 A320는 65%까지만 탑승 시키고 있다.

    이런 여건이 항공사로 하여금 비용 보전을 위해 운임을 올리게 할 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A320에 빈 공간을 남겨두는 데 드는 비용을 항공 운임으로 메꾸려면 50%를 올려야 할 것으로 추산 됐다.

    미국의 저비용 항공사(LCC)인 프론티어항공은 39달러(4만7000원)에 옆 자리가 빈 좌석을 판매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한번에 두 좌석을 사는 셈이다. 아일랜드의 LCC 라이언에어는 공항 내 혼잡을 피하기 위해 보안 검색을 빨리 끝내고 우선 탑승하길 원하는 승객들을 위한 패스트 트랙 티켓도 팔고 있다.

    ② 체온검사·기내 소독으로 대기시간↑·항공편 수↓

    공항 대기시간은 길어지고 항공편이 이전보다 자주 뜨지 않을 수 있다.

    3월 14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승무원이 승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체온 검사나 건강신고서 작성 등을 의무화 하는 공항이나 항공사가 늘어나고 있다. 호주 캔버라 공항, 영국 런던히드로 공항 등이 터미널 내에서 열 카메라를 이용해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도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고 네덜란드 KLM은 유럽연합(EU)이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한 국가의 승객에게 건강 신고서를 받고 있다.

    비행기 외부 뿐 아니라 기내 소독도 강화되고 있다. 델타항공은 코로나 이후 기내 청소를 위해 항공편 사이 운항 간격을 늘렸는데, 이런 과정을 앞으로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데이터 회사인 OAG는 이런 청소 강화로 항공사들이 국내선은 항공편 사이에 45분을, 국제선은 90분을 띄워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불편은 가장 저렴한 좌석을 구매한 승객 만의 일은 아니다. 에어프랑스는 승객을 뒷좌석부터 태우기 시작했다. 승객이 탑승할 때 기내에서 생기는 혼잡을 막기 위해서다. 가장 비싼 돈을 내고 티켓을 산 1,2등급 좌석 승객이 더 오래 기다리게 되는 셈이다.

    ③직항이 줄고 환승편 증가

    지난해 세계 항공사들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한번에 가는 무려 19시간이 걸리는 직항편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이런 직항편이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항공사들이 연이어 새로운 국제선 노선 취항을 연기하고 있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장거리용 항공기를 매각하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최근 보유한 보잉777 18대 전량을 올해 퇴역 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의 더그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자사 조종사들과 만나 "우리는 더이상 기존 비행기를 그동안 띄웠던 행선지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④ 기내서 마스크 착용·화장실은 손 들고?

    이전보다 불편해진 기내 서비스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많은 항공사들이 기내 잡지를 없애고, 단거리 노선의 기내식 서비스를 폐지하며 면세품 카트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최근 기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는 행위를 자제시켰다. 이제 승객들은 사용하기 전에 손을 들어 승무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일부 미국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비행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가 불만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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