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723명 나온 ‘악몽의 크루즈船’ 日 떠나 말레이시아行

조선비즈
  • 유진우 기자
    입력 2020.05.17 15: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선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떠다니는 코로나 바이러스 배양접시’라는 오명을 얻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16일 정박지였던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일본 해상보안청 관계자를 인용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16일 오후 정박 중이었던 요코하마(横浜)항을 출항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3일 요코하마항에 입항한 지 약 3개월 보름 만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일본 법인 ‘카니발 재팬’이 운영하는 영국 선적의 11만5875톤급 거대 유람선이다. 지난 1월 20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일본 가고시마(鹿児島)·홍콩·베트남에 기항했다가, 오키나와를 거쳐 2월 3일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1월 25일 홍콩에서 내린 80세 중국 승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여태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채 격리됐다. 특히 격리 도중 기본적인 방역 원칙조차 지키지 않아 배 안에서 확진자가 쏟아지자 ‘공포의 선상감옥’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본인 1281명을 포함해 56개 국가 승객 2666명과 승무원 1045명 등 총 3711명 승선자 가운데 약 20%인 712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13명은 사망했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일본 보건 당국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 3월 검역과 소독 절차를 마친 뒤 정박해 있던 요코하마항 다이코쿠(大黑)부두에서 5㎞가량 떨어진 미쓰비시(三菱) 중공업 요코하마 제작소로 이동해 선내 개보수 공사를 거쳤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 상품은 오는 10월 1일 일본 출발 분까지 전면 취소된 상태다. 일본 법인 카니발 재팬의 모회사에 해당하는 프린세스 크루즈 미국 본사는 2700여명에 달하는 본사 직원 절반을 해고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외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정박 중이었던 그랜드 프린세스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사태가 일어나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10월 이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운항 스케줄은 코로나19 수습 상황에 맞춰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며 "운항 재개 때까지 말레이시아에 머물면서 승무원 귀국과 재고용 문제 같은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