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LL 해군 신형 '검독수리' 고속정 4척, 엔진 고장으로 '올 스톱' 됐다

조선비즈
  • 심민관 기자
    입력 2020.05.13 06:10

    최전방 전선 1, 2함대 배치된 신형 고속정 운항 중 엔진 고장
    한진중공업 1조원에 수주한 고속정, 전력화한 4척 모두 문제
    해군 작전사 "신형 고속정 엔진 문제로 정상 운용 어렵다"
    국방기술품질원 원인 조사 中… 다음달 결과 발표

    정부가 서북도서와 북방한계선(NLL) 등 최전방 해역을 지키는 구형 참수리 고속정을 신형 고속정(PKMR)으로 바꾸기 위해 1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검독수리-B Batch-I' 교체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새로 교체된 해군 신형 고속정들이 엔진 고장으로 작전에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은 2017년 11월부터 실전 배치된 신형 고속정 1번함에 이어 2019년 12월에 취역한 2~4번함까지 해군이 인도받은 최신형 고속정 전체에서 엔진 고장이 공통적으로 발생하자,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해군이 신형 고속정 2~4번함을 전력화 한지 반년도 안돼 한꺼번에 엔진 문제가 불거지자, 군 내부에서는 단순 고장이 아닌 제조상 결함 가능성이 원인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18년 12월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진수식(건조 후 물에 띄우는 행사)을 마친 해군 신형 고속정 2~4번함(PKMR 212, 213, 215). /연합뉴스
    13일 국방·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해군 작전사령부는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에 "최근 전력화 된 4척의 신형 고속정이 엔진 문제로 정상적인 전력 운용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상신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운용 중인 해군 신형 고속정 4척 모두 운항 중 엔진(실린더 헤드)이 깨지는 손상이 발견됐다"면서 "4척 모두 구동시간 700~800시간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해당 신형 고속정 엔진의 경우 고장 방지를 위해 의무적으로 실시하게 돼 있는 예방적 외주 정비 기준시간이 구동시간 3000시간인 것으로 안다"며 "구동시간이 이 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문제가 생겼다면 결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방 관계자는 "해군 정비창에서 수리 중 문제를 발견했고 구조적 결함 가능성이 없는지 국방기술품질원이 몇달전부터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엔진 내구성 문제와 운항시 해수 유입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제가 된 신형 고속정 4척은 한진중공업이 검독수리-B Batch-I 사업 입찰에 참가해 수주한 함정이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4차례에 걸친 입찰에서 총 16척의 신형 고속정 건조를 수주했다. 1척당 수주가는 약 600억~650억원으로, 계약 규모만 약 1조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8척이 건조됐고, 이 가운데 4척이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됐다.

    검독수리-B Batch-I 사업은 제1, 2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는 차기 고속정 건조 사업이다. 신형 고속정은 130밀리미터(mm) 유도로켓, 76mm 함포, K-6 원격사격 통제 체계를 탑재해 기존 참수리 고속정 보다 전투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해군 신형 고속정(PKMR)에 들어간 엔진.
    방위사업청은 다음달부터 18척의 해군 신형 고속정을 추가 건조하는 '검독수리-B Batch-2'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납품된 고속정에서 엔진 고장이 발생하자 일정을 국방기술품질원 조사 결과 발표 이후로 연기했다.

    해군은 이번에 신형 고속정 엔진 문제가 불거지자 적극적으로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는 분위기다. 실전 배치 초기에 신형 고속정 결함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작전사령관이 구두 보고가 아닌 공문의 형태로 해군본부에 해당 문제에 대한 의견 전달을 한 것도 명확한 엔진 불량 원인을 규명하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다만 신형 고속정 4척 모두 운항 중 엔진이 손상됐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엔진 결함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품질보증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원인 분석 결과가 나오면 후속조치 계획을 수립하고 해군에 인도된 고속정과 건조 중인 고속정에 개선 방안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다음달 말 해군 신형 고속정 1~4번함 엔진 고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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